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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장관 미국 방문 예정...북한 '소니 영화사 해킹 배후설은 조작'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건설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표시를 보이면 북 핵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했는데요, 황 본부장은 어제 (3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6자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 대화’를 하겠다는 표시를 보이면 한국은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표시를 보여야 하나요?

기자) 황 본부장은 북한이 보여야 할 건설적 대화 표시가 어떤 것인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된 상태에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심지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그러나 일부에서 이해하는 것처럼 북한이 하나에서 열까지 구체적인 어떤 조치들을 전부 취해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황 본부장은 러시아가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의미 있는 회담을 위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지를 한국 등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러 관계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지만 러시아도 북한의 핵 개발은 확고하게 반대하고 있고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에 대해서도 차단 방안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오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예.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류 장관은 워싱턴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대행 등 미국 정부 당국자와 에드 로이스와 찰스 랭글 의원 등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큰 의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여해 기조발언을 하고 간담회를 가진 뒤 유니세프와 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류 장관의 미국 방문은 한국의 북한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현 남북관계 상황을 미국 내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통일 준비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소니 영화사에 대한 대규모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돼 왔는데요. 북한이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죠?

기자) 익명을 요구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어제 (3일) ‘VOA’에 북한을 소니 해킹에 결부시키는 것은 자신들을 겨냥한 또 하나의 조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해킹과 해적판 등을 금지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공약했고 이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니 영화사도 제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왜 배후로 지목됐었죠?

기자) 소니 영화사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했는데요. 북한이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보복을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국민 10 명 가운데 9 명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동안 한국 국민 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2%가 북한 정권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30%는 ‘다소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김정은 정권을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0.3%, ‘다소 신뢰한다’는 답변은 5%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요즘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북한인권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 나왔나요?

기자) 응답자의 77%가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33%가 ‘대화를 통한 개선 촉구’를 꼽았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한 압박’이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 지도자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와 ‘북한인권법 제정’ 이라는 응답은 10.3%와 6.4%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민주평통은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남북 당국 간 인권대화를 공식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고위 당국자가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합작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의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오늘 (4일) 국제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북-중-러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경제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남북 간 신뢰 수준과 경제협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차관은 특히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체제 전환에 필요한 국제금융기구의 높은 전문성과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접목해 북한의 경제특구 활성화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 방법을 전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북한 여행을 고려하는 자국민들에게 북한에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반입할 때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 외교부는 어제 발표한 북한여행 주의보 수정안에서 이런 권고를 했는데요. DVD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담긴 영화나 TV 프로그램 가운데 북한 정부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북한 당국이 판단할 경우, 해당 동영상이 압수될 수 있고, 해당자가 구금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외교부는 또 북한 당국에 의해 체제전복적이거나 음란하다고 판단되는 문학작품도 압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 6월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 시 종교적 내용 등에 대해 한글로 쓴 책이나 문서를 갖고 북한에 가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몽골에 2천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있는데요. 노동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몽골의 고위 외교관이 밝혔죠?

기자) 몽골의 고위 외교관은 어제(3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몽골과 북한이 체결한 협정에 따라 몽골의 섬유와 농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북한 근로자들이 협정에 따라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하며 노동권을 보장받고 있고 휴일에는 몽골의 변화상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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