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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소니 영화사 해킹 배후설은 조작’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의 소니 영화사 본부.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의 소니 영화사 본부.

최근 미국 소니 영화사에 대한 대규모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돼 왔는데요. 북한이 처음으로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 소니 영화사의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킨 내부 전산망 해킹.

적어도 5 편의 영화와 주요 파일들이 유출된 이번 공격의 배후가 북한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배후 의혹을 증폭시켰던 북한이 사건 발생 9일만에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3일 ‘VOA’에 북한을 소니 해킹에 결부시키는 것은 자신들을 겨냥한 또 하나의 조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해킹과 해적판 등을 금지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공약했고 이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니 영화사도 제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앞서 소니 영화사는 이날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자사가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소니 영화사가 북한을 공식적으로 사건의 원인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정보통신 전문매체 ‘리코드’의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북한 배후설은 해킹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 일부에서 한글 코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확산됐습니다.

이 악성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의 데이터 파일을 덮어쓰거나 컴퓨터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수법이 북한 사이버 공격의 특징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을 주범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해킹 주체가 ‘평화의 수호자’라는 이름을 쓴 점과 위협 메시지를 소니 영화사 웹사이트에 띄운 점 등은 북한 방식과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소니 영화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음모를 다룬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로, 북한 당국은 보복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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