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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별조사위, 일본 요도호 납치 용의자 접촉'


지난 10월 말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대표단(오른쪽)이 북한의 서대하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왼쪽) 등 북한 측 관계자들이 회동했다.
지난 10월 말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대표단(오른쪽)이 북한의 서대하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왼쪽) 등 북한 측 관계자들이 회동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를 담당한 북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본 민항기 납치 사건의 용의자들을 접촉했습니다. 이들이 일본인 납치에도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1970년 일본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을 지난달 접촉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3일 적군파 출신으로 요도호 납치 사건에 가담한 인물로 알려진 고니시 다카히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니시를 포함해 요도호 납치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적군파 4 명과 이들의 아내 2명은 현재 북한에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오모토 기미히로와 요도호 납치범의 아내 2명은 유럽에서 일본인 3 명을 납치한 혐의로 국제수배된 상태입니다.

고니시는 일본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특별조사위원회의 요청으로 지난달 20일 요도호 납치 용의자들과 아내들이 평양의 특별조사위 사무소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사위 관계자들이 북-일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이들의 일본인 납치 사건 관여 여부를 조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대해 자신들은 납치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 조사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26일 이들이 사는 평양 교외의 일본인 마을을 방문해 그동안 나온 관련 출판물과 사진을 받아갔다는 겁니다.

고니시는 조사위 측에 자신들이 일본인 납치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지적을 반박하는 자료를 건네줬다며, 납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사위 관계자들은 향후 조사일정을 곧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고니시는 전했습니다.

앞서 조사위는 지난 10월 말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대표단에 일본인 납치 실행범들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는 일본이 국제 수배자로 지목한 5 명으로, 요도호 납치 용의자들과 이들의 아내 뿐만 아니라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며 납치를 실행한 신광수와 김세호가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일본 측에 보여주기 위해 요도호 납치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요도호 납치 용의자들은 일본인 납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북한의 기존 입장에 과연 변화가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요도호 납치 사건은 적군파 요원 9 명이 지난 1970년 도쿄 하네다 공항을 이륙해 후쿠오카로 가던 일본 민항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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