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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오룡호 선원추정 시신 11구 수습...한국인 기대수명 82년, 남녀 격차 줄어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한국 원양어선 ‘오룡호’의 수색현장에서 실종자 시신 수습 소식이 이어지고 있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오후 4시 가까운 시각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구조조정본부가 한국정부로 알려온 소식에 따르면, 오늘 하루 사고 해역에서 수습된 실종선원 추정 시신은 모두 11구입니다. 전체 60명의 선원 가운데 사망자는 사고직후 구조됐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한국인 선원을 포함해 모두 12명이구요, 생존자는 7명, 실종자는 41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진행자) 수습된 실종선원들, 신원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사고해역이 한국에서 먼 러시아인만큼 신원파악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오룡호의 선사 사조산업 경영진에서도 일단 실종자 인양과 수습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를 한 상태인데요. 수습된 시신 11구는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7명, 필리핀 선원 1명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오룡호의 선장이 침몰 당시 동료와 가족에게 남긴 통화내용이 오늘 공개 됐다고 하더군요?

기자) 오룡호의 선장 46살 김계환씨가 같은 회사 소속의 다른 선장에게는 ‘배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무선을 남겼습니다. 이어 동생에게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내용의 10초 길이의 국제전화를 남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시각은 선장이 회사로부터 퇴선지시를 받은 후 약 14분이 흐른 뒤였고, 사조산업이 공개한 일부 무전교신 내용과 휴대전화에 찍힌 국제전화번호와 통화시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국가적 재난을 관리하고 예방한다는 목표로 한국의 새 정부기구가 출범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의미가 무색하게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출범한 것이 ‘국민안전처’입니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고를 대처하는 국가중심기관인데요. 오룡호의 교신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파악한 곳은 국민안전처 산하의 해양경비안전본부였지만, 그 이후의 대처까지 3시간 가량을 우왕좌왕 했었습니다. 국외에서 일어난 사고는 외교부가 맡도록 규정하고 있는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이 있기 때문이라는 정부의 설명이 있었지만, 정부의 모든 기관을 수평적으로 또 수직적으로 연결하며 국민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국민안전처’ 출범 2주도 안돼 한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한국 사람의 기대수명을 조사한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오늘 한국 통계청이 ‘2013년 생명표’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기대 수명이라고 하면 출생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기대할 수 있는 생존기간을 말하는 거지요?

기자) 영양상태와 의료기술, 건강에 대한 관심 정도를 출생시기에 반영해 특정시기에 태어난 국민이 얼마만큼의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지 통계적으로 그 연한을 산출해 내는 것이고요. 관련 통계가 담긴 ‘2013년 생명표’는 기대수명과 사망원인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사로, 2년마다 발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궁금하군요. 한국사람들의 기대수명 몇 살이나 됩니까?

기자) 2013년에 태어난 아기를 기준으로 한 기대수명입니다.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82년. 남자는 평균 78.5년, 여자는 85.1년입니다. 지난해의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1.9년으로 0.1년 늘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0.1년…1년 사이에 한 달 조금 넘게 수명이 늘어난,아주 작은 변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평균 기대수명이 70세정도인 북한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 여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북한의 남성이 65.9세, 여성이 72.8세로 평균이 69.8세라는 조사결과가 있던데요. 이 자료와 비교를 해보자면 북한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한국의 1985~1990년 사이가 됩니다. 10년 전인 2003년에 비해서 한국 남자들의 수명은 4.7년, 여자는 4.2년이 늘어난 것인데요. 눈에 띄는 부분은 최고 8.4년까지 벌어졌던 남-녀간의 기대수명 차이가 지난해 6.5년으로 기대수명 조사이래 가장 적은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통계청 담당자는 설명을 들어보시죠

[녹취: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지금 남자들이 훨씬 더 자기네 건강관리라든지 이런 것들을 더 잘하는, 물론 여자는 원래부터 여자가 더 오래 사는데 남자들이 건강관리를 좀 더 잘하면서 차이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

진행자) 보통 어느 나라를 봐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수명이 긴 편인데, 한국 남성들이 건강관리로 그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군요.

기자) 100세 노인들의 건강비법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래 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OECD 평균 남녀 기대수명 차이가 5.3년으로 한국은 조금 더 그 격차를 줄여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국가적인 흡연관리과 국민소득 2만불을 넘어서면서 마라톤 인구도 많아지고, 다양한 방법의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진행자) 이런 자료가 나오면 한국에서는 주로 어떻게 사용합니까?

기자) 일단 수치상으로 보면 ‘한국의 경제수준이 올라가는 만큼 국민수명도 선진국화 되어가는구나’를 생각하게 되겠지요. 국가적으로는 60세 이상, 70대 80대 이상의 노인인구가 일반화되는 만큼 관련 고령화사회를 위한 정책도 더 준비를 해야 하고, 각종 연금의 지출기간과 규모를 산출해 국가 예산을 운영하게 되는데요. 국민 개인으로 보자면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보험이라든지, 생명보험 연금보험 등 각종보험의 보장기간을 바꾸는데 많이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살게 되는 만큼 퇴직 후 남은 여생에 필요한 재산을 얼마나 모아야 할지를 계산하게 되구요. 예전에는 80세까지 보장받는 보험에 가입했던 것이 보통이었는데, 2~3년 전부터는 살아있는 동안 의료혜택을 충분히 받으려는 목적으로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기대수명이 늘면서 생기는 한국 사회의 변화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올해가 한국과 대만의 ‘하늘길이’ 다시 열린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제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한국-대만 복항 10주년 행사가 열렸는데, 한국에서는 두 나라 사이에 비행기로 오가는 사람들이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크게 다루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대만의 하늘길이 다시 열린 지 10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대만과 단교를 했던 역사적 배경이 있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위한 협상을 할 당시, 중국의 정책은 ‘하나의 중국’이었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1948년 수교를 맺었고, 6.25 전쟁에서 도움을 받는 등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1992년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대만과는 단절을 해야 했던 역사가 있었고요. 민간차원의 교류는 있었지만 두 나라 사이에 비행기가 오간 것은 2004년 말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두 나라 국민들이 100만 명이 되려면 항공기가 부지런히 다녀야겠군요?

기자) 지금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항공기는 한 주에 110편, 좌석 수로는 2만5천여석입니다.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이 다니고 있구요. 지난해에는 한국 제2의 도시 부산과 대만의 제 2도시 카오숭 사이에 직항편이 생겨 교류인구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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