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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유엔 북한 인권결의 채택, 미국 내 탈북자들 반응


지난 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표결 결과가 회의장 대형 화면에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표결 결과가 회의장 대형 화면에 나오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어느 때 보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유린한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 탈북자들의 반응을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라는 내용의 북한인권 결의안이 지난 18일 압도적인 표차로 유엔총회 제3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

[녹취: 보르게스 대사]

이 결의안은 유엔 사상 처음으로 개별 국가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국회는 이를 계기로 10년째 머물고 있는 북한인권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미국의 주요 언론과 서방의 인권단체들은 이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했습니다.

유엔의 이런 움직임을 지켜본 탈북자들의 감회 또한 남달랐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에 망명한 뒤 4년간 대북 인권단체를 이끌고 있는 탈북 여성 조진혜씨는 이날의 심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조진혜] “멍먹하고,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 겁도 나고 생각이 많아 지더라고요.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국제경영을 공부하고 있는 조셉 김씨는 탈북자들과 정치인들의 노력이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결의안에 찬성해준 국가들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고마웠고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 남을 하루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많은 분들이 서방국들에 많이 증언을 한게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고. 둘째는 어느 정치인이라던지 거부할 용기는 없었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북한인권단체를 이끌 고 있는 탈북자 박 철 씨 역시 “대 환영” 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이 결의안을 채택해서 더 늦기 전에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 시켜주길 희망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이번 유엔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탈북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탈북자 박명남 씨입니다.

[녹취: 박명남] “법적구속력이 없다면서요, 김정은을 잡아둘 수 없잖아요.김정은이가 더 발악하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체포라도 한다면 모를까, 기대 안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서씨는 대대로 북한정권에 충성한 집안에서 자랐으며 자신도 당국에 충성하느라 불구가 된 탈북자입니다. 그러나 서씨는 유엔의 이 같은 움직임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브라함 서] “저는 북한 국민들을 위해서 그렇고 합리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심판에 세운다고 세울 수 있을꺼 같아요?남북 북미관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밀어부쳐서 성공하면 감사, 그런데 밀어부치지 못하고 하지도 못할거면, 양자간의 외교관계가 더 복잡하게 만들거라 생각해요.”

이어 아브라함 서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쟁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녹취: 아브라함 서] “만약 김정은이 헷가닥해서 전쟁이라고 일으키면 그 뒷감당은 미국이 하겠어요? 죽어나가는 건 한반도에요.”

익명을 요구하는 또 다른 탈북자는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인권소동’이라고 비난하는 북한 관영매체들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정권을 자극하고 있다는 증거고 결국 피해자는 북한 주민이 될 거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진혜씨는 탈북자들이 유엔 결의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굶지 않은 사람이 없고, 맞아보지 않을 사람이 없고하기 때문에 정신이 잘못됐거나 간첩중 하나. 3만명의 탈북자들이 인터뷰해서 나온 것이 지금 유엔의 결과인데, 그걸 반대한다면 북한사람 아니죠.”

아브라함 서 씨는 가능하면 북한 김정은 정권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으로 외교적으로 웃으며 북한인권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그 이유는 북한 주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들은 이렇게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북한 주민들을 염려하는 마음은 한결 같았습니다.

또한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끝으로 탈북자 조진혜씨와 조셉 김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 당국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조진혜/조셉 김] “첫째고 둘째고 사람이 사는게 뭔지 깨달음이 있게 하고 싶어요.김정은이는 자기 할 짓 다하고 컸지만, 북한에서 만들어 놓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직접 겪어 봤으면 좋겠어요./ 분명한 건, 저는 어떻게 보면 정부가 조국이란 두 단어를 빼앗아 간거나 같잖아요. 민족, 사람 문화,가 싫어서 나온게 아니라, 정부가 날 버린거나 마찬가지 않아요. 북한에 가서 조국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감회가 깊을 거 같아요.”

VOA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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