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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막말 폭탄'..."주민 결속 의도인 듯"


지난 20일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비난하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일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비난하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매체들이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한 ‘초강경대응’을 선언한 국방위원회의 성명에 맞춰 호전적인 강경 대응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주민들의 충성심을 끌어내 결속시키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위협과 주민들의 격한 반응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무자비한 징벌’이란 제목의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를 환영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에게 차례질(돌아갈) 것은 무자비한 징벌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동족대결의 악습’이라는 글에서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대결을 고취하는 언동만 일삼으면서 끝내 남북고위급 접촉의 기회를 망쳐 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유엔 총회의 인권결의안 채택을 ‘인권소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보복의 열기로 가득 차있다며 주민들의 격렬한 반응들을 실었습니다.

조선중앙방송도 국가가격위원회 간부를 비롯한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들을 전하며 위협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1차 북핵위기 때부터 줄곧 써오던 ‘벼랑끝 전술’을 재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최고지도자의 책임을 묻는 조항이 있는 만큼 이른바 ‘최고존엄을 모독’한 데 대한 주민 반발을 부각시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또 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미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에 대한 증오심을 고조시켜 주민들을 결속시키려는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무력도발, 그 가운데서도 핵실험으로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의 분석입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할 경우 자신의 카드를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상당한 후폭풍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그 부담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핵실험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에 대한 군사도발은 북한 입장에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결속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남광규 교수입니다.

[녹취: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이 어떤 군사적 행동에 나선다고 하면 저는 핵실험보다는 오히려 남한을 상대로 한 군사도발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지 않은가, 그렇게 보는 것이죠. ”

북한 당국은 유엔 총회 제3 위원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된 뒤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 이어 지난 23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는 한반도에 핵전쟁이 터지면 한국 청와대는 안전하겠느냐며 도발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북한 당국은 핵과 미사일 등 어떠한 형태의 위협이나 도발도 일체 중단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인권결의안에 담긴 권고에 따라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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