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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탄 4만t, 나진항 거쳐 29일 한국 도착"


지난해 9월 북한 라진에서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 뒤로 라진항 부두 시설이 보인다.
지난해 9월 북한 라진에서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 뒤로 라진항 부두 시설이 보인다.

러시아에서 생산된 석탄을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들여가는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 사업이 다음주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석탄 4만 t이 나진항에서 배에 실려 오는 29일 포항으로 들어갑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3개 기업이 오는 24일부터 북한 나진항에서 한국으로 러시아산 석탄 4만 t을 실어오는 시범운송 사업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3개 기업 관계자와 한국 정부 당국자 등 13 명으로 구성된 한국의 현장 점검단이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라진항을 방문해 선적부터 출항까지의 과정을 직접 점검할 예정입니다.

시범운송은 러시아 서시베리아 광산에서 생산된 4백만 달러 상당의 유연탄 4만 5백t을 철도로 북한으로 옮긴 다음 라진항에서 이를 배에 실어 포항항으로 나르는 방식입니다.

석탄을 실은 선박은 28일 라진항을 출발해 29일 밤 포항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들여온 석탄은 포스코의 제철공정에 사용됩니다.

포스코는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선박을 이용해 연 2백만t의 러시아 석탄을 들여오고 있으며 나진항을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도입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수송 기간과 유류비를 감안하면 10%에서 15%가량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안정적으로 장기계약을 맺으면 더 절약이 될 수도 있지만 사업의 안정성이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석탄 수송 사업은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일부로 현재 포스코 등 3개 기업은 본계약에 앞서 한국 정부가 투자금을 대출해 주고 보증을 서 주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라진항까지 54㎞ 구간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고 항만을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의 3개 기업컨소시엄은 러시아 측 지분을 사들여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기업컨소시엄에 남북협력기금 등을 지원하고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환 의무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이 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 측의 사정으로 전반적으로 일정이 늦어져 올해 안에 본계약이 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간접적으로 한국의 돈이 북측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나는 데 대해 정상적인 상거래이므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라진-하산 프로젝트가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첫 성과물이 될 것으로 보고,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예외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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