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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 비밀촬영한 현지 기자들, 국제언론상 받아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 프레스'가 북한 내부 기자들이 비밀 촬영한 영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비밀의 국가 북한' 중 한 장면.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 프레스'가 북한 내부 기자들이 비밀 촬영한 영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비밀의 국가 북한' 중 한 장면.

북한 내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보도한 기자들이 권위 있는 국제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시상식 현장음] "The winner of this year’s Rory Peck features, for their work in North Korea is Team Mindeulle."

북한의 영상기자 6 명으로 구성된 단체 ‘민들레’가 올해 로리펙 기획 부문 (features)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들이 찍은 기록영화 ‘비밀의 국가 북한’은 미국 공영 `PBS' 방송과 영국의 `채널4'에서 방송됐습니다.

로리펙상은 신문 분야의 퓰리처상, 방송 분야의 피버디상과 함께 세계 3대 언론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가장 뛰어난 TV 영상뉴스를 촬영한 프리랜서 영상기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민들레’ 소속 북한 영상기자들은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 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와 함께 기록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을 방문해 지로 대표에게 카메라 촬영기법을 배우고 장비를 받은 뒤,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 찍은 영상을 보낸 것입니다.

로리펙 측은 심사평에서 “이들 영상기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매우 용감하게 전례가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은 발각되면 처형될 것”이라며 “붕괴될 수도 있는 정권에 대한 매우 중요한 역사적 기록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 보낸 수상 소감에서, 얼굴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북한 영상기자들을 나타내기 위해 민들레라는 단체명을 지었다고 밝혔습니다. 민들레는 장미나 튤립과 달리 화려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어디서나 강하게 자란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시마루 지로 대표] "Those who bravely work as journalists.."

지로 대표는 “북한 내부에서 용감하게 기자로 활동하는 이들은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영상기자들은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지난 14년 간 활동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영상을 외부에 전했습니다.

[녹취: ‘비밀의 국가 북한’']

민들레가 제작한 ‘비밀의 국가 북한’이라는 기록영화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거리를 떠도는 꽃제비들의 안타까운 모습, 평양에서 독일 벤츠 차를 타고 평양제1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부유층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비밀의 국가 북한’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민들레 영상] 북한 주민과 군인이 싸우는 소리

동영상에는 바지를 입었다고 군인들이 단속하자 항의하는 여성, 불법 버스를 운행하다 단속에 걸린 여성이 소리 지르며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지로 대표는 이 기록영화에서, 북한에 외부 정보가 유입되면서 상부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지적 받으면 거세게 항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8년에는 한국의 `조선일보'가 탈북자들을 취재한 ‘천국의 국경을 넘다’로 로리펙 임팩트 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탈북자 출신 안철 씨가 북한 꽃제비들의 모습을 담은 ‘북한의 버려진 아이들’로 기획 부문 로리펙상을 받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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