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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 석탄 에너지 의존 감축 계획 발표...미국, 기록적 11월 한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에너지 소비 증가를 제한하고, 특히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기록적인 11월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불법 이민자 수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으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늘(19일) 에너지 소비 증가를 제한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20년 에너지 소비를 지난해 기준의 28% 까지만 증가하도록 제한한다는 내용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석탄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급격히 줄여나가기로 했는데요. 석탄 소비 증가는 16% 까지로 제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중국 내에서도 그동안 개발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환경 문제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그런 우려가 커졌죠?

기자) 네. 중국 베이징에서는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폐막과 동시에 석탄을 이용한 겨울철 난방 공급에 돌입하면서, 오늘 또 다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했는데요. 스모그는 건강에도 매우 해롭죠. 중국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그로인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불명예도 안고 있는데요. 특히 에너지 공급의 65%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함께 줄여나가기로 합의했었는데, 오늘 중국 정부에서 그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거군요?

기자) 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에서 2030년 이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늘지 않도록 하기로 합의했는데요. 그러니까 당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세로 바꾸기 어렵지만, 앞으로 점차 줄여나가서 늦어도 203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계속 줄여나간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비화석 연료를 통한 에너지 공급을 전체 에너지 공급의 2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국무원에서 발표한 계획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있나요?

기자) 네. 중국 국무원 발표는 2020년까지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10% 정도를 차지하는 비화석 연료의 비중을 2020년에는 15%까지 늘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그동안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었는데, 지난주 미국과 전격적으로 관련 합의를 발표했고, 오늘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기 위한 계획도 공개했는데요.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에 합의한 것은 큰 변화고 환영할 만한 조치만,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오늘 중국 국무원 발표에 대해, 석탄 소비 증가를 2020년에는 15%까지가 아닌 8%까지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8% 목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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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 주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이 미국인 인질을 또 다시 참혹하게 살해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백악관이 테러단체에 미국인이 억류된 상황에 대한 대응 정책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가 그런 내용을 담은 미 국방부 서한을 공개했는데요. 이 서한은 크리스틴 워무스 국방부 부차관이 미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인 던컨 헌터 공화당 의원에게 보낸 것입니다. 이 서한은 지난주 11일 보내진 것인데요, 따라서 ISIL이 세 번째 미국인 인질 살해 동영상을 공개하기 전에 보내진 겁니다.

진행자) 서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워무스 부차관은 서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관련 정책의 포괄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특히 인질 사건과 관련해 가족의 관여, 정보 수집, 외교적 개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ISIL에 살해된 미국인 인질의 가족들은 미국 정부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인질의 부모들은 자식을 석방키려는 자발적인 노력을 오히려 백악관이 막았다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판했었는데요. ISIL은 미국인을 비롯한 서방인들을 납치한 후 거액의 몸값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미국인 인질의 부모들은 자식을 구출하기 위해 몸값을 마련하려고 하자,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법에 어긋나며, 만약 몸값을 지불한다면 기소될 수도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납치범과의 협상이나 몸값 지불은 없다는 원칙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납치범과 협상하거나 몸값을 지불하면, 또 다른 납치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은밀히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자국민을 풀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의 이런 원칙이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또 인질 관련 정보 수집에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었는데요. ISIL에 최초로 살해된 미국인 인질은 제임스 폴리 기자인데요. 국방부는 지난 8월 폴리 기자를 비롯한 미국인 인질들이 시리아 모처에 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전격 투입합니다. 아주 위험한 임무죠. 특수부대원들은 문제의 장소를 급습하고 ISIL 대원들을 제압했는데, 인질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없었고, 그래서 인질 구출에는 실패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점 때문에 정책 재검토를 지시한 거군요?

기자) 워무스 부장관은 서한에서 백악관이 정책 재검토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미국인 피랍 사건이 늘었고, 특정 테러 단체의 위협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테러 단체들은 미국인 인질을 붙잡고 몸값을 요구하거나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면, ISIL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보복으로, 또 자신들의 활동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미국인 인질들을 끔찍하게 참수하고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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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날씨 소식입니다. 이곳 워싱턴도 오늘 아침에 마치 한겨울 처럼 추운데요. 미국 전역이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죠?

기자) 네. 40여년만의 기록적인 11월 한판데요. 어제(18일), 오늘 미국 전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대부분 섭씨 영하까지 내려갔고요. 전국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7도 였는데요. 이는 1976년 이후 11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은 것입니다. 특히 워싱턴에서는 바람도 강해서 체감 온도는 더 낮고요, 뉴욕 등에서는 때 아닌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눈 온 곳이 뉴욕 외에도 많더군요?

기자) 네. 오늘 오전까지 지난 이틀간 미국 국토의 절반 가량에 눈이 내렸다고 하니까, 11월 날씨로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뉴욕 주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의 버팔로 시에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하룻 동안 1.5미터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오늘도 눈 예보가 있어서 최고 1.8미터까지 눈이 올 수도 있습니다. 버팔로 당국자는 오늘까지 사흘간 1년 적설량에 버금가는 눈이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폭설로 도로가 막히면서 많은 차들이 눈에 갇히기도 했군요?

기자) 네. 강풍과 눈폭풍으로 뉴욕주를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는데요. 이 중 한 구간에는 150대의 차량이 눈에 갇히기도 했고요. 이 중에는 시합을 마치고 돌아오던 여자 농구단도 포함돼있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긴급 투입해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인명 구조에 나섰습니다. 한편 뉴욕 주정부는 노약자들이 무리하게 눈을 치우지 말 것도 당부했는데요. 눈을 치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도 나왔고, 눈에 갇힌 차를 밀다가 사고로 사망한 사람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눈이 많이 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에 한파가 자주왔고, 올해도 그럴거란 전문가들의 예상인데요. 그런데 이런 한파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군요?

기자) 사실 추운 날씨가 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좀 말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실제로 그렇답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북반구를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북극의 추운 공기가 더 자주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자주 한파가 온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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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불법 이민자 구제안을 놓고 논란이 뜨거운데요. 미국의 불법 이민자 수는 최근 몇 년간 변화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미국 인구와 여론 조사 전문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미국의 불법 이민자 수는 1천120만 명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이는 불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불법 입국자 수는 지난 2007년 690만 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감소세입니다.

진행자) 불법 입국자 수가 준건 아무래도 경제와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지난 2008년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찾아온 해인데요.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죠. 미국에서도 건설업계 등 경제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돈을 벌기 위한 불법 입국도 줄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가 지역적으로는 어떤가요?

기자) 주별로는 미국 서부 네바다주가 불법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요. 전체 인구의 7.6% 정도였습니다. 또 전체 취업자만 놓고 봤을 때는 불법 이민자의 비율이 10%에 이르렀습니다. 네바다 다음으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불법 이민자 비율이 높은 주였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는 불법 이민자 수가 240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 주들도 불법 이민자 증가세가 꺾였고,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민자 수가 여전히 증가하는 지역도 있나요?

기자) 동부 지역인데요. 이곳 워싱턴과 인접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플로리다 주에서는 불법 이민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민자 구제를 포함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동이 임박했는데요. 백악관은 이번 주에 불법 이민자를 구제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개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었습니다. 불법 이민자도 벌금과 세금을 내고 다른 문제가 없으면 미국에서 일을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건데요. 5백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의회의 동의 없이 행정명령으로 이런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강행할 경우, 법무부와 이민국 등 관련 부서의 예산 승인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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