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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비서 방러..."대외관계 다변화 행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왼쪽)가 1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로 떠나기 앞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평양 공항에서 악수하고 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왼쪽)가 1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로 떠나기 앞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평양 공항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심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외관계를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평양 공항에서 열린 최 비서 환송행사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각각 군과 당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이들이 직접 공항에 나온 것은 최 비서가 갖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비서는 러시아 방문 중 크렘린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 비서 일행은 오는 24일까지 모스크바와 극동의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달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행인사들의 면면으로 볼 때 방러 기간 중 러시아 측과 외교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계관 제1부상은 북한의 6자회담과 대미외교를 총괄하고 있어 러시아 측과 북 핵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광철 부총참모장은 북-러 간 안보 현안과 군사협력 방안을, 리광근 부상은 북한 내륙철도 현대화 사업과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사업 등 최근 강화되고 있는 경제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최 비서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북한이 그동안 보여 온 대외관계 다변화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최근 북 핵, 인권 문제 등 이런 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최 비서가 지난해 5월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점을 들어 이번에 당 비서의 지위로 특사로 파견된 게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 비서가 탑승한 특별기가 기체 이상으로 평양으로 회항해 정비를 마친 뒤 다시 모스크바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최 비서 일행의 모스크바 도착 시간이 8시간 가까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뉴스 김환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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