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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철도 현대화 사업, 한국 참여가 성공 관건"


지난해 9월 북한 라진항에서 열린 러시아-북한 철도 개통식에서 북한 군악대원 뒤로 러시아 국기가 보인다.

지난해 9월 북한 라진항에서 열린 러시아-북한 철도 개통식에서 북한 군악대원 뒤로 러시아 국기가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의 철도 현대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보유한 북-러 합작회사의 지분을 한국이 인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앞으로 20년에 걸쳐 북한 내 철도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기로 지난달 말 합의했습니다.

이 사업에는 총2백50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인데, 투자 규모가 워낙 커서 많은 사람들이 오보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사회과학원의 한국과장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투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사회과학원 한국과장] “This is the figure...”

2백50억 달러는 북한 철도 시스템의 절반을 현대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추산한 수치에 불과하며, 러시아가 이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따라서 2백50억 달러라는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게 톨로라야 박사의 설명입니다.

러시아어로 승리라는 뜻의 ‘파베다’로 이름 붙여진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은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 사업과 연계해 진행됩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 6일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측과 생산물 분배계약 (Product Sharing Agreement)을 통해 사업자금이 마련될 것이라며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은 광물개발 사업과 병행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또 2백5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가 모두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다며, 북한이 광물자원 수출 약속을 지키는 조건에서만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서울 (1993-1998)과 평양 (1978-1980, 1984-1993)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러시아 외무부 제1아시아국 부국장을 지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정통하고 러시아 정부의 입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톨로라야 박사가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눈에 띠는 대목입니다.

[녹취: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사회과학원 한국과장] “If they would invest...”

한국이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투자한다면 사업 성공이 보장될 것이라는 겁니다.

톨로라야 박사에 따르면 한국도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와 북한이 설립한 합작회사의 지분 인수 방식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인수하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현재 러시아가 소유하고 있는 70%의 지분 가운데 한국의 인수 규모는 절반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돼 있어 한국이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사회과학원 한국과장] “Speaking about sanctions...”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한국도 나름대로 정책 우선순위가 있고 러시아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한국의 참여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러시아 단독으로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꾸려나가야 하겠지만 이는 절대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경제성에 입각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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