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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온실가스 감축 합의...중국 J-31 스텔스 전투기 첫 일반 공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첨단 스텔스 전투기 J-31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시리아에서 지난 9월 이후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 공습으로 800명 넘게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습니다. 인류 최초로 탐사선의 혜성 착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중 정상회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안보와 경제, 환경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한반도 관련 논의 내용은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문제 외에 환경 문제에서 중요한 합의를 이뤄냈군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한도 밝혔는데요. 미국은 이전에도 비슷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한 적이 있지만, 중국이 특정 시한을 정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이라면서, "두 나라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목표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26~28%까지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7% 줄이겠다던 오바마 대통령의 기존 목표에 비해 더욱 강화된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은 늦어도 2030년 부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2030년까지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 에너지원의 비중을 20%로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더라도 그 이후부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또 2030년 이전으로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게 시 진핑 주석의 설명이었는데요. 중국은 지난 여러 해 동안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경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지금도 새로운 화력발전소가 지어지고 있고, 거리의 자동차 대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어렵겠지만, 지금부터 대체 에너지원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서 앞으로 16년 뒤인 203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이번 합의에 대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두 나라가 함께 이를 줄여나가기로 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왜 중요한지도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여전히 다른 의견이 있긴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난화가 인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지구의 열 방출을 막으면서 기온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상 재해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식량 부족 등으로 인류에 재앙적인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입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흥국인 중국과 인도 등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이번에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련 목표를 제시한 겁니다. 물론 실제로 실현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진행자) 그런데, 베이징에서의 분위기와 달리 이곳 워싱턴에서는 공화당이 즉각 우려를 밝혔다고요?

기자)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계획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임기가 2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비현실적인 계획으로 인해 공공서비스 요금만 올라가고, 일자리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업계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환경 문제 외에 또 어떤 문제들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군사 협력과 소통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는데요. 각 종 군사훈련을 비롯한 주요 군사 일정은 미리 상대국에 통보하기로 했고요, 또 영공과 영해상에서의 군사행동규정을 구축하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이는 예기치 않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인데요. 올해 훈련 중인 미군 군용기나 군함에 중국 전투기나 군함이 위험할 정도로 접근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었죠. 또, 에볼라 사태와 테러 대응 등 여러 국제현안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인권관련 언급은 없었나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됐었는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정상회담에서 그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미국은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홍콩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시 주석도 오바마 대통령과 인권 문제에 관해 대화했다면서, 중국은 그 동안 인권 신장에 있어서 성과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불법 시위이며, 홍콩 정부가 법에 따라 해당 문제를 처리할거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중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고요?

기자) J-31, 젠-31 이라는 전투기 입니다.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는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데요. 여기서 J-31 전투기가 처음으로 시험비행을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J0-31은 검은색 도장에 붉은 색 줄이 들어있었고요, 시험비행도 문제 없이 진행됐습니다. 또 실제 전투기는 아니지만 실물 크기 모형도 전시됐다고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J-31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참고로 주하이 에어쇼는 2년에 한 번 씩 열리는데요. 중국은 그동안 에어쇼를 통해 군사기술력을 과시했었습니다. 에어쇼에서는 대형 수송기 Y-20도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군사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했는데, J-31이 어떤 전투기 입니까?

기자)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에 대항해서 개발됐고요. 특히 중국이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기종이기도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이나 무장능력 등이 공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F-35와의 상세한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 에어쇼에 등장한 모습을 봤을 때, 일단 엔진 갯수에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의 F-35 전투기는 엔진이 하나인 반면, J-31은 두 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동체나 날개 길이는 J-31이 F-35보다 조금 길지만 큰 차이는 없고요. 두 기종 모두 최강 F-22 전투기에 비하면 작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했는데, 어떤 나라들이 관심을 보일까요?

기자)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로 미국 무기 수출이 금지된 이란 등이 J-31 전투기의 잠재 고객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또 F-35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따라서 아시아나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입니다. 한편 중국군 입장에서도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는 것은 방어적인 공군에서 방어와 공격이 모두 가능한 공군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중동 소식입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 공습으로 800명 넘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시리아 현지 활동가들의 소리를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오늘(12일) 밝힌 내용입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시리아에서 미군 주도로 시작된 국제연합군 공습으로, 최소한 865명이 사망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는 대부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대원인가요?

기자) 네. 865명 중 746명이 ISIL 대원라고 합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또 ISIL은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ISIL 사망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인 알누스라에서도 68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군은 ISIL의 시리아 거점 락카와 북부 접경지역 코바니, 또 시리아 서부 알누수라 전선 근거지 등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희생은 없었습니까?

기자) 사망자 명단에는 민간인도 50명 있었고, 이중 여성이 6명, 어린이는 8명이었다고 합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9월 29일 알레포 주의 제분소와 곡물저장소 공습, 그리고 지난달 17일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의 가스공장 공습에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군은 ISIL 운송기지를 공격했다며,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었습니다.

진행자) 한편 유엔에서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이 1천만명을 넘었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 UNHCR이 어제(11일) 발표한 수치입니다. UNHCR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10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는데요. 720만명은 시리아 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고, 330만 명은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고 합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주로 레바논과 요르단, 이라크, 터키 등으로 피신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에서도 ISIL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난민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라크 난민 집계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UNHCR에 따르면 이라크 전체 난민 310만명 중 190만명은 올해 발생했는데요. UNHCR은 이렇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지만, 추운 겨울을 앞두고 이들을 지원할 예산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바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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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과학 한 가지 알아보죠. 인류 최초로 우주탐사선의 혜성 표면 착륙이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네. 유럽우주국의 우주탐사선' 로제타' 호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필레'가 매우 혜성 표면에 서서히 접근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한 시간 안에 혜성 착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말씀하신대로 인류 최초로 혜성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것인데요,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 신기원이 열리는 것이죠.

진행자) 혜성 착륙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혜성은 지구에서 아주 먼 거리에서 총알 속도의 40배에 달하는 아주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행성에 비해 알려진 것도 많지 않고, 착륙도 매우 어렵습니다. 로제타호가 혜성 탐사 임무를 띄고 발사된 것이 10년 8개월 전인데요. 약 60억 킬로미터를 비행해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혜성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고, 이미 혜성은 근접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이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탐사로봇을 혜성 표면에 착륙시켜야 하는데요. 작은 세탁기 크기의 로봇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어서 혜성 표면에 단단히 고정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필레 탐사로봇은 혜성 표면 사진을 촬영하고 성분을 분석해서 지구로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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