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킹 특사 "미국,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변함없이 지지"


12일 서울 외교부를 방문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왼쪽)가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교부를 방문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왼쪽)가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이 최근 억류한 미국인들을 석방했지만 유엔에 제출한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최근 케네스 배 씨 등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두 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석방 문제 말고 비핵화나 인권 등 다른 현안들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킹 특사는 12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문승현 북미국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킹 특사는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들을 석방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북한의 조치가 현재 유엔에 제출된 북한인권 결의안 처리 문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We continue to support that text…”

킹 특사는 북한의 석방 조치가 유엔에 제출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결의안 문구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다음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면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과 일본 등 50 개 공동제안국이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권고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킹 특사는 이날 오후 외교부에서 문 국장 외에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 등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킹 특사는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처리 문제 등을 협의하고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들의 석방 과정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킹 특사는 오전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를 찾아 천해성 본부장을 만났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두 사람이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경위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에 앞서 전날인 11일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통일부 산하 탈북자 정착 지원 시설인 하나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최근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킹 특사는 2009년 11월 부임 이후 방한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나원을 찾아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킹 특사가 특히 제3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의 상황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도 11일 외교부 당국자와 만나 북한인권 결의안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1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또 한국 정부 인사들과 북한인권 관련 민간단체 인사들을 만납니다. 방문 결과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킹 특사와 다루스만 보고관은 13일엔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제4회 ‘샤이오 인권포럼’에 참석해 ‘북한인권 상황 평가와 실질적 개선 방안’이란 주제로 이정훈 한국 외교부 인권대사 등과 대담을 갖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