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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러시아, 탈북자 강제송환 협정"


지난해 9월 북한 라진항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이 철로 옆을 걷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북한 라진항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이 철로 옆을 걷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체류자나 탈북자를 강제송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내 탈북자 신변에 위험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9월 불법 체류자나 탈북자를 강제송환 키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 `NK뉴스’는 지난 7일 이번 조치가 양국 간 올해 맺어진 일련의 합의 가운데 하나라며 관련 문건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적법한 서류를 소지하지 않고 체류하다 적발된 사람은 구금되고, 이후 인터뷰를 거쳐 불법 입국 사실이 확인될 경우 30일 내에 추방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13장으로 이뤄진 협정문은 또 적법한 입국 요건, 조사 절차, 개별 사안 당 비용 등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다만 적발된 개인이 본국에서 고문,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 사형 혹은 박해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일 경우 각국은 송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습니다.

`NK뉴스’는 강제송환 금지를 명시한 이 같은 법적 보호 장치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북한 땅을 떠난 이들이 새 협정에 따라 송환될 경우 처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최종 보고서에는 러시아에서 강제송환된 북한 주민들이 고문 당한 사례가 소개돼 있으며, 그 중 한 명은 6개월 간 조사와 고문을 받은 뒤 수용소로 보내져 계속 학대를 받은 것으로 기술돼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협정문 내용이 매우 험악(ugly)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예외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러시아가 탈북자들을 강제북송 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되는 의미로 풀이했습니다.

반면 레오니드 페트로프 호주국립대 교수는 `NK뉴스’에 이번 협정이 두 나라 간 불법 체류자 본국 송환 절차를 담은 순전히 기술적 문서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위성락 러시아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20일 한국 국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 체류자 상호 송환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러시아로 탈북한 북한 주민이 강제로 송환되는 경우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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