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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에볼라 검역장비 지원 요청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 시스템이 본격 시범 가동에 들어간 지난 1월 북측 출입사무소의 직원이 전자시스템을 이용해 개성공단 출입 심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 시스템이 본격 시범 가동에 들어간 지난 1월 북측 출입사무소의 직원이 전자시스템을 이용해 개성공단 출입 심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에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을 위한 장비 지원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41만 달러에 달하는 열 감지 장비를 조만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공단을 출입하는 남측 인원들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역 장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들 인원들에 대해 지난달 29일부터 고막 체온계를 이용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하루 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은 3백-4백 명으로, 이 가운데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 등 외국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에 따라 남측 인원들의 출입경 불편 해소와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열 감지 카메라 3 대를 북측 통행검사소에 조만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두 41만 달러에 달하는 열 감지 카메라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는 고열 증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장비로,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러나 열 감지기의 경우 전략물자에 해당하는 만큼 북측과 임대 합의서를 체결해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가져올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지난 2009년에도 북한의 요청에 따라 개성공단에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환자를 감지하기 위한 열 감지 카메라 2 대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통일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과 관련해 출입경 인원에 대한 검사 외에는 개성공단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입니다.

[녹취: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특별히 북측으로부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개성공단이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다 보니, 기존의 남측 주재원들이나 직원들만 드나들고, 해외 바이어들은 많이 오가지 않잖아요.”

한국 정부 당국자도 북한 당국으로선 북한 주민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는 달리, 개성공단의 경우 남측 인원들이 제한된 공간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신규 방문 외국인을 대상으로 21일 간 호텔 등에 격리 조처를 내리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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