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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개발, 미-한 대응 능력 증강 시급'


지난 6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 직접 탑승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 직접 탑승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개발해 진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잠수함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능 여부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미-한 두 나라가 서둘러 대응 전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의 잠수함 진수 관련 소식,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한국 언론들은 지난 3일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잠수함용 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잠수함은 길이 67미터, 폭 6.6 미터에 배수량은 2천-2천 5백t 급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38 노스’도 지난달 위성사진을 통해 이 신형 잠수함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이 잠수함이 주목을 받는 겁니까?

기자) 잠수함용 탄도미사일 발사 기능 (SLBM) 때문입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당국자들은 발사 위치를 정확히 추적할 수 없는 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을 크게 우려해 왔습니다. 잠수함은 물 속에서 움직이고 레이더 추적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지상의 이동식 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게다가 SLBM에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한다면 심각한 안보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진행자) 그럼 북한의 새 잠수함이 그런 능력을 이미 갖췄다는 얘긴가요?

기자) 미사일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이를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정보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지난 8월 복수의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SLBM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당시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미 잠수함용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SS-N-6 SLBM을 개량한 무수단이 그런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미사일의 존재는 유력한데 잠수함이 아직 덜 개발됐다는 얘긴가요?

기자) 그런 분석이 우세합니다. 미 전문가들은 SLBM을 발사하려면 적어도 3천t, 골프 급 크기의 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그 보다 작은 2천-2천5백t 급 크기로 추정됩니다. 디젤 잠수함에 SLBM을 장착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전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인도 출신의 동아시아 군사분석가인 라자람 판다 일본재단 연구원은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빈약한 재래식 해군력으로는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도의 잠수함 능력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판다 박사는 또 북한 당국이 무력과시를 통한 관심끌기용으로 위기를 한 단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어떤 무력도 대대적인 반격을 야기해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직접 미사일 등 군사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가요?

기자) 북한의 신형 잠수함을 위성사진으로 처음 확인한 군사분석가 조셉 버뮤데즈 씨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디자인과 개발, 조립, 실전 능력까지 갖추려면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버뮤데즈 씨는 3일 `VOA’에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골프급은 길이가 100 미터 가량은 돼야 하는데 위성에 포착된 잠수함은 길이가 67미터로 최대 배수량이 1천5백t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배수량이 2천에서 2천 5백t으로 분석했지만 자신의 분석이 더 맞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녹취: 버뮤데즈 씨] “I stand by my statement at this point. It’s possible, but I can’t confirm it….”

버뮤데즈 씨는 한국 정부 소식통의 발표에 일관성이 부족해 보인다며, 잠수함이 포착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포착된 12미터 높이의 발사대 모양 구조물과 부속건물, 새 잠수함 함교 윗부분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포착된 신형 잠수함은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 한국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골프 급 잠수함을 역설계해서 건조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골프 급 잠수함이 몇 척이나 있습니까?

기자)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매체인 ‘RT’는 지난 3일 러시아가 1993년에 10 척을 북한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력 군사매체인 ‘제인스’는 지난 1994년, 북한이 대여섯 척의 골프 급 잠수함 등 40 척의 퇴역 잠수함을 구매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1958년에 디젤 엔진을 이용한 골프 급 잠수함을 개발해서 총 23 척을 건조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북한에 총 몇 척의 잠수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총 70 척의 잠수함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의 이런 잠수함 위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8월 ‘VOA’의 질문에 상대의 군사 능력은 정보 사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잠수함이 실전 능력을 갖췄다면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미 알라스카의 앵커리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한국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와 괌 등 태평양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과 한국의 대비태세는 어떤가요?

기자)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됐을 때 오하이오 급 전략 핵잠수함과 로스앤젤레스 급 핵추진 잠수함을 한국 해역에 출동시켰다고 밝혔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방어공약에 따른 확장억제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력 증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전력 보강이 시급한가요?

기자)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육상의 이동식 미사일 뿐아니라 잠수함을 통해 동해와 서해, 남해 등 다각도에서 예고 없이 공격한다면 한국의 현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이런 배경 때문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가 한국에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드가 모든 것을 방어할 수는 없지만 현 단계에서는 잠수함 공격 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다른 제안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지난해 미-한 해군전력 증강 보고서에서 여러 구체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상호운용성이 높은 C4ISR, 즉 지휘통제, 소통, 컴퓨터 등 전장 통제체제 능력과 정보.정찰.감시 능력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공격 위험 시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한국에 매우 시급하다는 겁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미국 정부에는 북한의 이런 잠수함 위협을 간과한 국방예산 축소를 중단하고 한국 주둔 해군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한국 군은 내년에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를 둘러싼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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