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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부시 전 미 대통령 초대 받은 탈북자들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북한 인권법 10주년을 맞아 탈북민 5명을 초청해 환담을 나눴다. 왼쪽부터 김조셉, 최한나, 조진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엄 모 목사, 그레이스 김 씨.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북한 인권법 10주년을 맞아 탈북민 5명을 초청해 환담을 나눴다. 왼쪽부터 김조셉, 최한나, 조진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엄 모 목사, 그레이스 김 씨.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지난달 23일 미국의 북한인권법 시행10주년을 맞아 탈북자 5 명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는데요, 모두 미국 내에서 영향력 있는 탈북자로 인정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이들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뉴스 풍경 오디오 듣기] 부시 전 대통령 초대 받은 탈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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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 인도적 지원, 탈북자 보호와 북한인권 특사 임명’을 골자로 한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지난달 23일 미 텍사스 주 댈러스에 위치한 부시센터에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5 명의 탈북자가 모였습니다.

'북한인권법 10주년 기념 원탁회의'에 참석한 이들 탈북자들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 전직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격해 하며 큰 의미를 뒀습니다.

지난 2008년 부시 대통령을 면담했던 탈북자 지원단체 NKUSA조진혜 대표는 6년 만에 다시 만난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통령에서 물러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북한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시고, 봤는데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친하게 대해 주시고. 두 번 안아주시더라고요, 얼마다 달라졌나 보자.(웃음)”

조 대표는 6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시 전 대통령이 탈북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 미국에 입국한 후 지금까지 북한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계셨고, 어떻게 하면 미국 내 탈북자들을 잘 정착시킬 수 있을까..변화된 부분이죠.”

조 대표는 지난 2008년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베이징사무소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2011년부터 NKUSA 라는 대북 인권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곳곳에서 북한인권 강연을 펼치고 탈북자 구출 활동과 미국 내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북한인권위원회 HRNK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좀 더 신속하게 탈북 난민들을 입국하게 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50대 탈북 여성 최안나 씨와 그레이스 켈리 김 씨, 두 사람은 올해 나란히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받았습니다.

2008년 미국에 입국해 1년 6개월 만에 자기 사업을 시작한 그레이스 김 씨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서 미국인 고객을 상대로 미국인 직원만 두고 5년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연간 7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매년 2만 달러 이상을 탈북자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51세 탈북 여성 최안나 씨는 미국 생활 6년째로, 2년 전 한인 남성과 결혼해 뒤늦게 신혼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데요, 내년 1월 시민권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의류학원에서 보조강사로 일하며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최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미국에 탈북자 정착을 위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안나] “한국은 하나원도 있고, 미국에 바로 온 사람들은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그래서 생활난도 겪고 있고 많이 힘들어요.여기 온 사람들은 죽을 생각 안 한 사람 없어요.”

5 명의 탈북자들 중 가장 어린 조셉 김 씨는 16살 때 탈북해 지난 2007년 난민 자격으로 입국했는데요, 지금은 24살 청년으로 성장해 미국 대학에서 국제경영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조셉 김 씨는 미국인 가족과 함께 새 삶을 누리고 있는데요, 지난해 세계적인 강연회인 테드 무대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신이 꽃제비에서 미국의 대학생이 되기까지의 사연을 소개해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을 중국에서 구출해준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의 ‘200 명 탈북자 구출 캠페인’ 홍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셉 김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을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일 참석자들이 토론 후 발표한 성명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조셉 김] “페이퍼를 작성했는데요, 관건이 미국에 있는 커뮤니티 형성, 두 번째는 영어만 말고 교육 그런거 있잖아요 ,세 번째는 미국의 건강 보험에 이해를 돕는것..”

조셉 김 씨는 성명 내용 가운데 교육에 관한 부분에 가장 많이 공감했다며 자신이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며 배우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더 크게 도우려면 제 자신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모르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는 거 같아요. 뭔가 하려면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예를들어 영어를 한마디 더 하면 더 쉽게 청중에게 더 다가갈 수 있잖아요..할 게 너무 많을 것 같아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에서 지난해부터 탈북자 정착을 돕기 위한 `쉴만한 물가 선교원’을 이끌고 있는 탈북 여성 엄 목사는 기독교 사역자로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받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낯선 땅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5 명의 탈북자들. 이들은 한결같이 탈북자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진혜 대표입니다.

[녹취: 조진혜] “탈북자들이 힘들었지만 북한을 알리지 않았다면 이 많은 분들이 북한을 돕자고 마음을 먹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북한을 알려야 하겠다는 힘이 났고요 너무 감동적인 순간이었던 같아요.”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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