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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다자회의 계기 다음주 정상회담 추진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다음주 잇따라 열리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세 나라 정상들의 연쇄 회담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주 잇따라 열리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양국 정부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한 양측은 현재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미-한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두 정상의 일정이 빡빡해 최종 결정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들의 일정을 고려할 때 10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보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미얀마 네피도에서 진행되는 동아시아정상회의 (EAS)와 아세안+3 정상회의, 또는 15일부터 이틀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 정상이 만나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의 회담이 됩니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양국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연기와 미-한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미-한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끕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한-중 정상 또한 APEC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미-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한-중 세 나라 간 연쇄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셈입니다.

이럴 경우 최근 대북 전단 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세 나라가 북한정책을 조율하고 대북 메시지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에도 이뤄지기 힘들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일본의 도발적 언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은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다자회의 순방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제22차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합니다.

이어 아세안과 한-중-일 세 나라가 참가하는 제17차 아세안+3 정상회의와 제9차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차 12일부터 이틀간 미얀마 네피도에 머뭅니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는 한국이 현 아세안 의장국인 미얀마와 공동 주재합니다.

유명희 청와대 외신 대변인입니다.

[녹취: 유명희 청와대 외신대변인] “금번 정상회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지지 확인,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한 이해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 대통령은 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부터 사흘간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한 뒤 17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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