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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공연장 사고 유가족, 주최사 선처 호소...에볼라 지원 11월초 선발팀 파견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통신은 지난 금요일 저녁에 일어난 경기도 판교 야외공연장 사고 소식부터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것은 지난 금요일 17일 저녁 6시가 가까운 시각이었습니다. 경기도 판교에 테크노밸리 건물 야외광장에서 인기 가수그룹의 공연이 있었는데, 20여 명의 사람들이 무대가 가까운 환풍구에 올라서서 공연을 보고 있었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한 구조물이 꺼지면서 관람객들이 지하 4층 2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큰 인명 피해를 난 사고입니다. 16명이 숨졌고, 9명이 중상, 2명이 경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오늘 희생자 7명의 발인이 엄수됐고, 내일은 9명의 장례절차가 진행됩니다.

진행자) 지난 4월의 세월호 참사도 있었는데, 한국 사회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언제까지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되풀이되어야 하는지,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행사를 진행한 주최측이나 관람객들이 조금만 안전에 신경을 썼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사고로 도심에 노출된 지하철 환풍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요?

기자) 수사 결과 행사 현장에 안전요원은 서류상에만 있을 뿐 실제 역할을 한 안전요원은 한 명도 배치 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환기구가 무대 쪽으로 옮겨진 사실, 환기구가 규정에 맞게 시공됐는지 여부 등 붕괴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사고 다음날 새벽 행사 실무담당자인 37살 오모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 한 뒤 사고 현장 인근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부부 희생자도 있고, 세 자녀를 유학보낸 아버지도 있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도 있고, 숨진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던데, 이례적으로 유가족들이 행사를 주관한 곳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고 있군요?

기자) 사고가 난 직후, 성남시와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사고수습을 위한 대책본부를 구성하면서 참사 발생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대개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책임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는데 격론이 벌어졌을 뿐, 통상적인 판례에 준해 보상 시기와 기준을 정하고 보상액을 나중에 확정하는 것으로 유가족과의 합의가 이루어졌는데요, 주최사 중의 한 곳인 언론사 ‘이데일리’의 대표가 개인 장학재단을 통해 숨진 피해자의 직계자녀 대학 학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악의나 고의에 의해 일어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관련자의 형사처벌이 최소화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오늘(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소식 알아보지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오늘부터 시작됐군요?

기자) 오늘 오전 주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3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회의는 세계 정보통신기술 주요현안과 미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행사로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정보통신분야(ICT) 올림픽’이라고도 불리구요. 이번 회의는 ITU회의 중에서도 최고위급 총회로 ‘ITU전권회의’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 나라를 대표해서 정보통신의 정책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국제회의라는 것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분야 장관급 인사와 책임자, 국제기구 수장이 140여명과 하마둔 뚜레 ITU사무총장,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170여개국 3천 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구요.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인류의 인권과 복지 증진을 위해 정보통신 격차를 줄여나가자는 내용의 축사를 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 지금 선진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평균 78%에 달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32%에 불과할 정도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통신과 ICT가 지역과 국가, 성별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든 인류의 인권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정보통신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

진행자) 회의 기간이 3주간인데,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기자) 인터넷주소체계, 사이버 보안, 온라인아동보호, ICT와 여성 및 개도국 ICT개발지원 등이 논의 되구요. 새 ITU사무총장과 차장 등 임원과 이사국을 선출하는 선거도 진행될 예정이구요. 마지막주에는 지역별 조정회의와 함께 이번 전권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부산선언’이라는 결의안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물론 세계정보통신 관련 문화행사 부대 행사가 열리고, 이번 회의와 관련해 참여하는 사람들은 60여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ITU전권회의 개최와 관련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이 문제는 지금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기자) 우려와 시민들의 논란이 컸던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관리대상 3개국 관계자들은 이번 ITU전권회의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관부처인 미래창조부와 비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에볼라 관리대상국의 참가 자제를 요청했고, ITU사무국도 해당국에 참가 자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요했던 부산지역 시민들의 우려도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지역에 보건인력을 파견한다고 밝힌 한국 정부가 오늘 ‘에볼라 확산 대응을 위한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 관련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었습니다. 먼저 외교부 브리핑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 국장] “ 첫째 파견인력의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므로 선발대가 먼저 가서 안전대책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점검한 다음에 본대 파견을 추진키로 결정되었습니다. 선발대는 11월 초순 외교부, 복지부, 국방부 관계자로 구성되어서 파견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일단 11월에 선발대를 파견한다는 내용이군요?

기자) 파견되는 보건인력 역시 보호해야 할 국민이므로, 안전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한 다음에 파견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파견하는 인력은 간호사와 의사 등 민간 보건인력과 함께 군의관, 질병관리본부의 검사요원이 포함될 예정인데요. 파견할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보건인력수요가 가장 높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보건인력 파견! 한국 정부가 해외로 파견하는 첫 공식의료진이지요?

기자) 한국정부가 해외 한국민 보호와 관리 차원에서 의료진을 파견한 적은 있지만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파견될 보건인력 모집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한국 정부가 조류독감에 대한 긴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군요?

기자) 조류독감 유입경로를 추적하기 위해서 GPS위치추적기를 달아놓은 청둥오리가 추적기를 부착했던 지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조류독감이 철새로 인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기 였군요?

기자) 그 동안 한국에서 5차례 고병원성조류독감이 발생했는데, 철새가 주 원인일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이동철새에 GPS장치를 부착해왔던 것입니다. 지난 3월에 추적기를 단 청둥오리는 중국으로 건너가 10월까지 흑룡강성 하얼빈시에 머물다가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에서 충북 진천으로 이동을 했는데, 중국 하얼빈시 퉁허현이 바로 지난 9월 고병원성조류독감이 발생했던 곳이기 때문인데요. 한국 농림축산검역보부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철새들의 감염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포획하거나 분변 등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아직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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