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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 보좌관 "북한의 주민 세뇌, 통일 과정서 큰 과제"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8주년을 맞아, 평양 시민과 군인들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았다.

북한 주민들의 ‘세뇌’ 문제가 남북통일 과정에서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 보좌관이 말했습니다. 또 공산권 출신 경제 전문가는 한국이 동서독 통일에서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정책보좌관을 지낸 안드레 일라리아노프 박사는 1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의 ‘세뇌’문제가 통일과정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일라리아노프 박사] “The main problem is people! North Koreans are so much brainwashed….

북한 주민들은 옛 동독 주민들조차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권의 선전선동에 세뇌돼 있어 남북 통합 과정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일라리아노프 박사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카토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 뒤 ‘VOA’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관리 시절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었던 일라리아노프 박사는 최근 외부의 정보 유입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처럼 선전선동에 극심하게 세뇌된 사람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일라리아노프 박사] “Nobody ever in history has such a problem so that…”

역사상 누구도 이런 문제를 다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해법을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동유럽 출신 전문가들은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전환할 때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공산주의자들의 ‘세뇌’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세뇌의 영향 때문에 새로운 이념과 체제를 수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아니라 법치와 부정부패 척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일라리아노프 박사는 특히 이날 행사에서 부정부패 문제는 지금도 옛 공산권 국가들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라리아노프 박사는 남북한의 경제 격차 해소보다 주민의 세뇌 문제가 더 큰 문제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분석과 자신의 체험으로 볼 때 북한은 동독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라리아노프박사는 지난 2005년 푸틴 정부의 반민주주의 노선에 항의해 보좌관직을 사임한 뒤 워싱턴의 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푸틴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올레 하블리션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 정부가 과거 서독이 통일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블리션 박사] “Main problem and mistake made in that process observing East Germany….”

서독 정부는 동독 주민 배려 차원에서 동서독 화폐를 1대 1 비율로 교환했는데 이로 인해 생산성이 없는 동독 공장들이 큰 타격을 받고 엄청난 실업률로 이어지면서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렸다는 겁니다.

하블리션 교수는 이런 실책이 동독 뿐아니라 서독 국민들의 큰 정치적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남북통일 과정에서 이런 실책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한편 하블리션 교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옛 공산권 국가들의 개혁 후 15년을 분석한 결과 점진적 개혁보다 전면적인 개혁을 시도한 국가들이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하블리션 교수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중부 유럽과 발틱해 주변 국가들이 전면적인 개혁을 시도한 결과 국내총생산(GDP)과 물가변동, 투자 유치, 빈곤율, 제도 개혁 등 전분야에서 점진적 개혁을 시도한 국가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블리션 교수는 이런 결과를 볼 때 전면전인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투명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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