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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력 강화로, 아시아 세력 균형 기울어'...오바마, 에볼라 방역 재점검 지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군사력 강화로 아시아의 세력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충돌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미 의회 보고서가 지적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긴급 회의를 갖고 방역체계의 재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에볼라 치사율이 7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이 이라크 요충지 안바르주를 장악하고 바그다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시아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중국의 군사력 확대로 아시아의 세력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회 보고서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콘'이 입수한 초안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의 세력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운다는 건 무엇을 의미합니까?

기자) 세력 균형이 깨진다는 것은 결국 역내 충돌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안보 상황을 오판함으로써 중국 대 미국이나 미국의 역내 동맹국과의 충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군사력 확대로 일본, 인도 등 주변 강대국 간의 군비 확충 경쟁이 벌어지고, 한반도나 동중국해, 남중국해 상황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도 아시아 지역과 역내 동맹국 안보를 강조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워싱턴 프리 비콘'이 공개한 보고서의 초안 내용은 그렇습니다. 미국은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군사력을 감축하면서 세력 균형이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군사력 균형이 기울고 있는지도 밝히고 있나요?

기자) 보고서는 특히 중국은 꾸준히 해군력을 증강시켰지만, 미군은 오히려 역내 해군력을 줄였다며, 앞으로 역내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억지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중국은 342척의 잠수함과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전함을 배치할 예정인 데 비해, 미국의 잠수함과 군함 수는 243척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 정부나 의회 보고에서는 중국의 미사일 전력 증강도 우려했었는데요?

기자) 이번 의회 보고서도 그 부분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중국이 올해 WU-14 라는 초음속 타격체 실험을 두 차례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보고서에도 이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만약 실전배치된다면 전세계 어느 곳이나 한 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미국의 현재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중국이 이미 한반도와 일본에 배치된 미군을 목표로 한 DF-21C, 둥펑 21-C 탄도미사일을 배치한데 이어, 앞으로 5년 안에 배치할 예정인 새 미사일은 괌과 호주 북부, 알래스카와 중동, 인도양의 미군도 타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도 곧 배치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DF-41 이라는 신형 대륙간탄도 미사일인데요. 이 미사일은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 대륙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사일 전력을 이용해 매우 효율적으로 미국의 해군력에 대응한다는 점도 지적했는데요. 중국이 해상 전투에 대비해 북동과 남동 지역에 배치한 DF-21D 탄도미사일이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특히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했다는 분석인데요. 그런데 미국 항공모함 한 대 비용으로, 중국은 DF-21D 미사일 1천127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시진핑 정부 들어 공개적으로도 군사력 증강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밀접한 경제 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가장 중대한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경제 성장이 위축되고 사회 갈등이 고조되면서, 민족주의적인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실제 안보 상황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관련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높은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긴급회의를 갖고 방역 체계의 재점검을 지시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 톰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등과 회의를 가졌는데요. 미국에서는 지난달 라이베리아에서 온 남성이 미국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받다가 사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 환자를 치료하던 20대 여자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방역 체계 재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는 스페인에서도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40대의 여 간호사였는데요. 이 간호사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후 스페인으로 옮겨져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환자를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간호사에서 이어 미국에서도 에볼라 2차 감염이 발생한 거죠.

진행자) 미국과 스페인 같은 선진국 병원에서 에볼라가 전염됐다면, 치료 절차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기자) 그래서 어제 미국의 톰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도, 에볼라 환자 치료 지침과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선 병원에서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 지역에서 왔거나, 에볼라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미국 의료계에서도 미국 병원이나 의료종사자들이 에볼라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에 이어 다른 정상들과도 통화하고 에볼라 문제를 논의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에볼라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반기문 총장에게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각 회원국들의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올랑드 대통령과는 에볼라 대응 센터를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에볼라 환자를 미리 발견하기 위한 공항 검색 공조 방안도 협의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미 공항 검색을 강화했죠?

기자) 네. 이 곳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등의 대형공항에서 검색이 강화했는데요. 이들 공항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에서 미국에 오는 승객의 90%가 이용한다고 합니다. 강화된 조치는 공항에 따라 지난주말부터 이번주말 사이에 적용되는데요. 서아프리카 출신 승객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에볼라 발병 가능성이 있는 지 별도의 검문을 한 후 입국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환자가 계속 늘고 있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늘 오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8900명이 에볼라에 감염되고 4500명이 사망했습니다. WHO는 특히 에볼라 치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50%였던 치사율이 이제 70%로 높아졌다는 겁니다. WHO는 에볼라 확산과 환자 사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에볼라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동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이 계속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북부 접경도시 코바니에서 ISIL과 쿠르대 민병대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요. 특히 이라크에서도 ISIL이 전략적 요충지인 안바르주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 바그다드도 위기에 놓였습니다.

진행자) 공습 초기에는 ISIL이 주춤하는 것 같았는데...이제 시리아에 이어 이라크에서도 ISIL을 막지 못하고 있는건가요?

기자) 그래서 공습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상군 파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ISIL이 장악한 안바르주는 바그다드 북서부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안바르주 히트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이라크군 기지에서 이라크 병력이 퇴각함으로써, ISIL이 사실상 안바르주를 전체를 장악하게 됐다는 겁니다. 또한 안바르는 동쪽으로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있고 서쪽으로는 시리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했는데요. ISIL은 바안바르주를 장악함으로써 바그다드를 위협하고, 시리아와 이라크 사이에서 병력과 무기 등을 수송하는 것도 수월해 졌습니다.

진행자) 바그다드까지 위기에 처했다니 심각하군요?

기자) 네. 유엔은 안바르주에서는 ISIL을 피해 이미 18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만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ISIL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데도, 오바마 정부에서 계속 공습만을 고집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서방국가들, 아랍 주변 동맹국들은 공습 지원을 하고 지상 임무는 이라크군과 시리아의 온건 반군에게 맡긴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들에게 교육과 무장, 정보를 제공하고요. 하지만 아직까지 시리아의 어느 반군을 훈련시킬 지 조차 분명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 사이 ISIL은 급격히 세력을 확대하면서 지상군 파병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상황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상군 파병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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