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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공개 활동 재개…지팡이 짚고 나타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4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 제1위원장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4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 제1위원장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건강 이상설 등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4일) 김 제1 위원장이 평양의 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 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건설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 위원장의 거동에 큰 불편이 없다는 것을 내비친 것입니다.

중앙통신은 김 제1 위원장이 위성과학자 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멋있다, 희한하다’며 크게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김 제1 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관행으로 미뤄 볼 때 하루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 제1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의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입니다. 이로써 실각설과 심각한 건강이상설 등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제1 위원장은 이어서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룡해 당 비서 등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 등이 이들을 안내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에서 김 제1 위원장은 왼손으로 지팡이를 쥔 채 몸을 지팡이에 지탱하며 걷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내 북한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제1 위원장이 통풍이나 발목관절 질환 또는 족저근막염 등으로 치료를 받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쪽 다리를 다 치료 중인지 아니면 왼쪽만 치료 중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으로는 왼쪽 다리의 상태가 더 좋지 않다는 점은 확인됐습니다.

김 제1 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이상설을 낳았으며 9월 3일 이후 두문불출하자 뇌사상태설과 쿠데타 설 등 갖가지 억측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습니다.

따라서 완쾌도 되기 전에 공식석상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몸이 불편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감성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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