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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김정은 스포츠 정치로 이목 끌려해'


지난 4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 정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무리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인권과 핵, 경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귀환하면서 평양이 들썩거렸습니다.

국가별 종합순위 7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귀환한 북한 선수단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수 십만 평양 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그들을 위해 고위 간부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평양 목란관에서 연회가 열렸습니다.

선수들은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공로를 어김없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돌렸습니다. 금메달을 딴 여자축구팀 주장 라은심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라은심 녹취] “그것은 전적으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과 믿음이 그대로 우리의 담력과 배짱으로 되었기 때문입니다.”

북한 매체들도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과를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다지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직후부터 ‘체육강국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걸고 체육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평양 문수물놀이장, 평양 미림승마구락부, 평양 국제축구학교, 체육인 전용 아파트 등을 건설하고, 전국 각지에 수영장, 배구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체육경기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의 ‘횃불체육단’ 축구팀 등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자리도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을 만났던 횃불체육단 주장 오진혁입니다.

[오진혁 주장 녹취] “우리가 경기를 했으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 체육 강국을 건설하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구상과 의도에 비하면 너무도 미흡한 점이 많은 우리들에게 그 날에 안겨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과 믿음에는..”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체육을 집중 육성하는 배경에 대해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의 국민대학교 정창현 교수의 말입니다.

[정창현 교수 녹취] “자신들이 대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눈에 보이게 가장 쉽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체육강국이라고 하는, 스포츠 스타를 개발해서 메달을 따는 형태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입니다.

[안찬일 소장 녹취] “단 기간 내에 경제, 군사, 사상강국 하지만 하나도 해결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스포츠는 이번에 아시안 게임에서 단번에 7위까지 들어간 거 보면 눈 앞에서 단번에 성과를 올리는 반짝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게 바로 스포츠 정치다.”

미 전략국제안보연구소 CSIS의 래리 닉쉬 연구원은 구 소련과 동독 등 공산주의 국가들이 모두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체제 우월성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닉쉬 연구원 녹취] In the view I believe of North Korean leaders it helps to blunt or contain..

닉쉬 연구원은 특히 북한의 경우에는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인권, 핵문제, 경제 실패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일부 가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닉쉬 연구원은 하지만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다며, 스포츠로 이를 가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리스 총장 녹취] No matter how successful they might be at sporting events it can’t hide...

리스 총장은 “북한이 체육 경기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북한 정권이 잔인하며 북한 주민들이 암울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출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직 미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북한에 초대해 만나고,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과 함께 평양에서 국제 프로레스링 대회를 여는 등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만한 체육 행사도 몇 차례 열었습니다.

리스 총장은 해외 체육계의 유명인사들을 끌어들이는 전략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스 총장 녹취] The nature of the folks that are travelling to the North …


리스 총장은 “(체육 행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이들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특히 (악동으로 소문난) 데니스 로드먼을 북한이 초대한 것은 미국인들이 보면 웃을만한 일”이라며 “이런 행사를 조직하는 것은 평양의 일부 특권층을 즐겁게 하는 것 이외에는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소득이 별로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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