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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논의...영국, ISIL관련 테러 기도 첫 적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안보 환경을 반영한 협력 확대를 위해, 방위협력지침 개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영국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과 관련된 첫 테러 기도가 적발됐습니다. 미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2000년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의 안보 협력에 관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8일) 일본 도쿄에서는 두 나라 고위 국방, 외교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위협력지침 개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지난 1997년 개정한 이후 20년 가까이 내용이 바뀌지 않았는데요. 미국과 일본 당국자들은 새로운 안보 환경에 맞춰 두 나라 안보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는 개정의 방향을 잡기 위한 중간 논의였다고요?

기자) 네. 두 나라는 올 연말까지 방위협력지침 개정 방향을 정하기로 하고 논의를 계속해왔는데요, 오늘은 그 동안의 논의 내용을 담은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실제 방위협력지침 개정은 내년 중에 가능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오늘 공개한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습니까?

기자)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두 나라 군사 협력에 있어서 일본 자위대의 활동 범위 제한을 없애기로 한 점인데요. 현행 지침에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일본 열도의 유사사태나 그 주변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는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 분야로 일본의 평화와 안전은 물론이고, 지역과 전세계 평화와 안전, 새로운 전략적 영역에서의 공동 대응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평상시와 유사시의 중간인 회색지대 '그레이존' 사태를 고려한 대응 방안도 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도 앞서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각회의 결정을 내리면서,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었죠. 그 때 '그레이존' 사태의 대응도 포함했었고요.

기자) 네. 지난 7월 초였는데요. 당시 미국도 지역과 전세계 안보를 위한 일본의 역할을 넓힐 수 있는 조치라며 환영했었는데요. 오늘 중간 보고서에서도 일본 각의 결정을 적절히 반영해서 두 나라 동맹을 강화하고, 억지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나 자위대 활동 범위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협력이 가능한 지 밝히진 않았습니까?

기자) 이번 보고서는 방위협력지침 개정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간보고서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두 나라가 정보 수집과 정찰, 대공 방어, 해상 안보, 구조와 난민 대응 등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을 명시했는데요. 전문가들은 현행 방위협력지침에서는 할 수 없는 미군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나 미군 함정 방호,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미국령인 괌이나 하와이 등을 향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등이 새 지침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진행자) 주변국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한국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우려하는 점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파견 문제인데요.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오늘 한국의 국익와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와 군사 활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국의 요청이나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이 논의의 투명성을 유지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미국 국방부는 앞서 호주와 한국, 중국 등에 이번 논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네. 중국은 미국와 일본의 방위협력지침 개정 작업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동맹이 양자 범위를 넘어서는 안되며, 중국을 포함한 제 3국의 이익을 훼손해서도 안된다며 경계감을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테러단체 ISIL 대응에 대한 소식입니다. 영국에서 ISIL 관련 테러 기도가 처음으로 적발됐다고요?

기자) 영국 경찰이 어제(7일) 런던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모의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20세에서 21세로 갓 스무살을 넘긴 나이인데요, 4명 중 1명이 ISIL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고, 시리아를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테러 공격을 모의했는지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영국 경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영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무기를 구한 뒤, 개별 시민에 대한 공격을 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거 작전은 어제 새벽에 이뤄졌는데요. 경찰은 특히 용의자 중 런던 서부에 살면서 무기를 소지했을 가능성이 있는 한 명은 전기충격기로 제압한 뒤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전 호주에서도 무작위로 시민을 참수하려던 테러 용의자들이 체포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ISIL과의 관련 여부가 밝혀지진 않았는데요. 이번에 영국 경찰은 ISIL 관련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버나드 호건 하위 런던경찰국장은 이번 사건과 체포는 매우 심각한 것이라면서, 영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실제로 증가했음을 보여둔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지난달 테러위험 수준을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요.

진행자) 이들의 테러 기도는 어떻게 포착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영국 언론들은 경찰과 정보 당국이 이미 상당 기간 용의자들을 관찰하고 있었고, 실제 테러를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 체포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 이미 이들의 혐의를 증명할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도 런던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택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ISIL 동영상에 나오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인물을 공개수배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ISIL이 지난달 중순 공개한 동영상에 나오는 조직원인데요. 이 남성은 영어와 아랍어를 구사하고, 특히 북미 억양의 영어를 쓴다는 점에서 FBI가 주목한 인물입니다. FBI는 이 인물이 나오는 동영상과 사진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는데요. 이 인물의 신원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미국 텔레비전 방송들도 이 인물이 나오는 동영상 장면을 계속 방송하더군요?

기자) 네. 동영상 속 인물은 검은색 복면을 하고 눈만 드러냈지만, 복면 뒤로 코와 입 등 얼굴의 윤곽이 보이고요, 체격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남성은 동영상에서 인질들에게 아랍어로 구덩이를 파도록 지시한 뒤, 카메라를 쳐다보고 영어로 말하는데요. 인질들이 처형된 후 묻힐 구덩이를 직접 파고 있다고 말합니다.

진행자) 끔찍하군요...FBI가 공개 수배했다면, 미국인인 것은 확실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은 미국인일 가능성를 염두에 두고 제보를 요청한 건데요. 현재 그런 가능성을 갖게 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영어 억양입니다.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된 게 지난달 중순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은 FBI가 정보당국과 함께 그 동안 이 남성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 분석 등 여러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FBI가 데이터베이스에 가지고 있는 인물들과 일치하지 않았고, 그래서 공개 수배에 나섰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인 기자와 인질들을 참수하는 영상에 등장했던 영국 억양의 대원은 신원이 밝혀졌습니까?

기자) 영국 언론들은 영국 정보당국이 이 남성의 신원과 위치까지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래퍼 출신의 압델-마제 드 압델 바리라는 20대 초반 남성이며, 무인기 정찰을 통해 시리아 ISIL 거점 도시인 락까 북부에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남성을 체포하거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캐나다도 공습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요?

기자) 캐나다 의회가 어제(7일) 이라크에서 ISIL에 대한 공습동의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찬성 157대 반대 134로 팽팽한 표결이었습니다. 야당에서는 공습 참여가 오히려 캐나다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며 끝까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의회가 공습을 승인함에 따라 F-18 전투기의 캐나다형 계량 전투기인 CF-18 전투기 6대와 정찰기 2대, 공중 급유기와 수송기 각각 1대를 보내고 공군 병력 600명도 파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스티븐 하퍼 총리는 지상군 병력은 파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캐나다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캐나다와 미국은 지금까지 여러 위기에 힘을 합쳐서 맞서왔다면서, 테러 척결을 위한 캐나다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 등도 미국와 함께 이라크에서 공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내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고, 대신 아랍 동맹국 5개국이 미국과 공습에 나섰는데요. 한 달 이상 계속된 공습에도 시리아 북부에서 ISIL이 세력을 계속 확대하면서, 공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소식 알아보죠. 미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2012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평균 기대수명은 78.8세 였는데요. 이는 2010년과 2011년에 비해서 한 달 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2001년 기준으로는 거의 2년 가까이 늘었고요.

진행자) 남, 녀간의 차이는 없었나요. 보통 여성이 더 오래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잖습니까?

기자) 이번 보고서에서도 여성의 기대수명이 길었는데요. 2012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의 경우 기대수명은 76.4세 였고요, 여자 아이는 81.2세로 5년 가까이 길었습니다.

진행자) 2000년대 들어서도 2년 가까이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늘었다고 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텐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우선 주요 질병의 사망률 감소를 꼽고 있습니다. 미국의 10대 사망 요인 중 1, 2위는 혈관계 질환과 암인데요. 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8%,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요인 10위인 자살률은 오히려 늘었는데요. 2.4% 증가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얼마전 미국 뉴욕시의 명물 중 하나인 최고급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팔렸는데. 중국인이 사들였다고요?

기자) 네. 게다가 중국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의 손녀사위인 것으로 알려져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인 건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이고요, 이 보험 회사의 창립자 겸 회장이 바로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라는 인물입니다. 안방보험그룹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천만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진행자) 어마어마한 액수군요?

기자) 네. 이 호텔은 뉴욕을 상징하는 최고급 호텔이고 개장 당시에는 뉴욕 최대 규모였습니다. 또, 유엔총회 등 각 종 주요 행사 때만다 각 국 정상들이 머무는 숙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총회 기간에도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이 호텔에 머물렀죠. 우 회장의 이번 호텔 매각은 중국 큰 손들의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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