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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분석]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 방한 의도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왼쪽 두번째)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등이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앞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오른쪽) 등과 악수하고 있다.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왼쪽 두번째)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등이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앞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오른쪽) 등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최고위급 대표단을 전격 파견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을 하고 있는지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선 북한이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외교 상대를 분산시키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이런 목적으로 일본, 러시아에 이어 한국에 접근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녹취: 조엘 위트 교수] “This is kind of in line with what North Korea have been doing lately, which is sort of reaching out to other countries than China…”

그러면서 핵 보유국임을 외부에 점차적으로 각인시키겠다는 북한의 망상에 따른 전략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조엘 위트 교수] “In its wildest fantasies, North Korea wants to be a nuclear power accepted by other countries…”

전문가들이 이런 종류의 ‘극적 행동’을 반복해 온 북한의 의도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 “I think the reason for this particular one was to confuse the international opinion to have…”

북한이 자국의 핵과 인권 문제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여기에는 스포츠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각별한 애정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 “The North Korean athletes did relatively well coming in, what number, seven in terms of medals. That Kim Jong-un loves sports…”

북한 선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좋은 성적을 통해 정권에 대한 자긍심과 대외이미지 개선을 극대화하려는 이른바 ‘스포츠 정치’라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의 이례적인 한국 방문이 북한 지도부의 대외정책 변화를 반영하는 긍정적 신호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는 앞서 북한이 15년 만에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파견하고, 6자회담 재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찰스 암스트롱 교수] “They have been much more visible recently; They sent a Foreign Minister to the UN in September for the first time in 15 years, they are suggesting that they want to reenter talks…”

따라서 북한의 이번 행보 역시 대외 교류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중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암스트롱 교수는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지 확신할 수 없지만, 양측 모두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파격적 방한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 역시 극적으로 트인 이번 대화의 동력을 살리는 게 나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스탠퍼드대 스트로브 부소장은 박근혜 정부가 북한 대표단을 환영하고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향후 3~5주 동안 북한의 태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 “Now that the North Koreans have agreed to hold another round of high-level talks, this is an opportunity to see…”

이런 과정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탐색하고, 상황 진전 여부에 따라 대북 관여 수위를 조절해 나가는 기회로 삼는 게 손해는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로렌스 코브 미국진보센터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에 접근해온 이면에는 경제협력 복원에 대한 희망이 깔려있지만, 한국은 이를 단초로 보다 폭넓은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코브 연구원] “Basically they are trying to see if they can reestablish economic relations with South Korea…”

하지만 남북한이 이를 계기로 신뢰를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한반도 안보 현안까지 다루기엔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위트 교수는 무엇보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녹취: 조엘 위트 교수] “At some point, the South Koreans are going to start discussing security issues such as…”

위트 교수는 북한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관련 논의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미국이 현재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는 다는 게 남북관계 개선에 심각한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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