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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사태 소강 국면, 청사 봉쇄 해제...브라질 대선, 26일 결선 투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에서 열흘 넘게 계속된 민주화 시위가 소강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 폐쇄를 풀었고, 시위 규모도 줄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이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직 국가 원수가 한국에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오늘도 홍콩 시위 사태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시위가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시위대가 정부청사 봉쇄를 해제하면서 공무원들이 오늘(6일)부터 업무에 복귀했고요. 휴교에 들어갔던 일부 학교들도 정상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홍콩에서는 행정장관을 온전히 주민들의 손으로 뽑게 해달라는 민주화 시위가 2주 넘게 계속됐고요. 특히 지난 열흘 가까이 시위대가 도심 중심가와 정부 청사 주변을 점거한 채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낮에도 수천명에서 밤에는 10만 명 넘게 모였던 도심 시위 규모는, 오늘 낮에 수백 명 정도로 줄었다가 밤이 되면서 수천 명 정도로 다시 불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말 렁춘잉 현 행정장관이 텔레비전 연설에서 시위대에 정부청사 봉쇄를 풀도록 요구했었는데, 시위대가 이를 수용한 것인가요?

기자) 네. 하지만 모든 요구를 다 수용한 것은 아닌데요. 일단 일반 공무원 3천여명이 출근하도록 청사로 향하는 도로 봉쇄를 풀었지만, 행정장관 집무실 주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여전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주요 도로의 점거도 완전히 풀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홍콩 당국이 최루탄까지 동원해서 시위의 강제 해산에 나섰다가 시민들의 더 큰 반발에 부딪혔었는데요. 이후 시위를 강제 해산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위대의 동력도 많이 약화된 것 같은데......시위가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가요?

기자)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위대는 청사 봉쇄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정부에 대화를 요구했고요. 정부도 대화에 응했습니다. 따라서 내일(7일) 부터는 정부와 시위대 사이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홍콩 당국이나 중국 중앙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 아닙니까?

기자)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해 전인대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미 분명히 밝히고 있고요. 렁 장관도 앞서 시위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가 결과물을 내지 못한다면,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이번 점거 시위 이전에도 여러차례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고요. 특히 지난 7월 홍콩 반환 17주년 기념일을 맞아 열린 시위에는 시위대 주장으로는 최대 50만명, 경찰 발표로도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었습니다. 홍콩 전체 인구가 750만 명을 고려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나온 것이죠.

진행자) 행정장관 선거의 어떤 부분이 쟁점입니까?

기자)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의 행정 수반입니다.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50년간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행정장관은 그동안 간접선거로 뽑았지만,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2017년부터 직선제로 뽑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후보 자격입니다. 중국 전인대에서는 친 중국 성향의 후보심사위원에서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보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홍콩 시민들이 선거로 행정장관을 뽑는다고 해도, 친중국 성향의 장관밖에 뽑을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 중앙정부가 이런 결정을 철회하고, 완전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문가들은 중앙정부가 홍콩 시민들의 완전 자유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톈안먼 사태와 같은 강경 진압에 나서기도 어렵고요. 따라서 자유 직선제는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에 다른 유화책으로 타협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시위가 수그러들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세계은행이 중국을 비록한 동아시아 신흥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4월 발표했던 7.1% 성장에서 6.9%로 내렸고요. 특히 이는 신흥국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거란 예상 때문인데요.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7.6%, 7.5%에서 7.4%, 7.2%로 내렸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에도 못미치는 수치 아닌가요?

기자) 조금 못 미칩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는 7.5%였으니까요,

진행자)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세계은행은 중국 정부가 취약한 재정과 자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성장세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면서 미국의 중앙 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자율을 올릴 거란 전망도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에서는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홍콩 시위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요?

기자) 세계은행 보고서는 홍콩 시위 사태가 중국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파장이 미칠텐데요?

기자) 네. 하지만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역 경제에 급격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동아시아 신흥국들은 어떤가요?

기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인데요. 세계은행은 이들 국가들이 올해는 성장률이 다소 주춤하거나 외축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주말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세계 언론의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결국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군요?

기자) 어제(5일)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4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선 확정에 필요한 50% 득표에는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34% 득표로 득표율 2위를 차지한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결선 투표는 언제 실시합니까?

기자) 오는 26일입니다. 앞으로 2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두 후보의 치열한 선거유세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선을 노리는 호세프 현 대통령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데요. 얼마 전 까지만해도 다른 여성 후보와의 2파전이 예상됐었는데요?

기자) '아마존 여전사'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마리나 시우바 후봅니다. 한 때 시우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로 호세프 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면서, 첫 흑인 혼혈 대통령이 나올지 주목됐었는데요.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3위를 기록하면서, 두 여성 후보 간의 흑백 대결은 불발로 끝났습니다.

진행자) 걸선투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1차 투표에서 7% 이상 앞서 호세프 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유력한데요. 하지만 3위 시우바 후보가 2위 네비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호세프 정부에 반대하는 정서가 표로 집결된다면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게 브라질 언론들의 분석인데요. 올 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서도 첫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아슈라프 가니 후보에게 역전 당했던 적이 있는데요. 얼바전 가니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죠.

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전직 몽골 대통령이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중앙일보' 등 한국 언론이 한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이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건데요. 전직 국가원수가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지 국가원수의 망명 사례는 더더욱 없었고요.

진행자) 망명 이유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부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었는데, 재기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관측입니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제 3대 몽골 대통령을 지냈는데요. 몽골에서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을 모두 지낸 최초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임에 실패한 후에는 부패와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돼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요. 1년여 만에 대통령 사면으로 풀려난 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몽골 언론들은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재기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망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망명지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각별한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불교 신자로 한국 불교계와도 관계를 맺고 있고요. 특히 사면 후에는 대부분 시간을 한국에서 머물면서 신병 치료와 대외활동을 했는데요.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최근 본인과 가족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이 사면된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 취득에 두 나라 사이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한국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됐는데요. 노벨생리의학상은 미국과 노르웨이 과학자에게 돌아갔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존 오키프 박사와 노르웨이의 부부 과학자인 에드바르드 모세르, 마이브리트 모세르 박사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들의 선정 이유는 뇌 안에서 위치정보를 처리하는 세포와 원리를 발견한 업적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수상자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요?

기자)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오키프 박사와 모세르 박사 부부가 각각 절반씩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오키프 박사는 올해 75살로, 지난 1971년 쥐 실험 과정에서 뇌에서 위치정보 처리 체계를 구성하는 세포를 처음 발견했다고 합니다. 모세르 박사 부부는 34년 뒤인 지난 2005년 역시 뇌에서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체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규명했습니다.

진행자) 상금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노벨생리의학상 상금은 미화 110만 달러 정도인데요. 기여 정도에 따라 오키프 박사와 모세르 박사 부부가 절반씩 나눠서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노벨상 다른 부문 수상자도 발표되죠?

기자) 이번주에 물리학상과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계속 나오고요,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진행자) 노벨상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산업가인 알브레드 노벨이 만들었죠. 노벨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로 유명한데요. 자신의 발명이 전쟁에서 인명 살상에 쓰이는 것을 보고 괴로워했고요, 인류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노벨상을 설립했습니다. 노벨상은 노벨 사후인 1901년부터 수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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