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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연휴, 한국 곳곳이 축제...출산 장려 '둘이 행복' 캠페인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부터 한국은 개천절 연휴가 시작됐군요? 고속도로 정체부터 다양한 축제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개천절부터 일요일인 5일까지 사흘간 연휴입니다. 단군왕검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단디 4347년 개천절 대제는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안에 있는 단군성전에서 열렸구요. ‘대한민국 생일축하’라고 쓴 대형현수막을 앞에 든 개천절 기념 거리행진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관련 문화 행사 등의 축제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서 그런가요? 연휴 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축제도 한창이라면서요?

진행자)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입니다. 전국 각 지역마다 축제가 안 열리는 곳이 없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축제’라고 쓰고 검색을 해보면 30여개 지역 축제들이 저마다의 자랑거리를 내놓고 있는데요. 먼저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인천에서는 수도권 매립지 28만평에 국화와 코스모스를 심어 눈길을 끈 ‘국화축제’가 일요일까지 열리고 있구요. ‘순천만의 갈대축제’, ‘민둥산 억새꽃축제’ 등 가을이 만들어낸 자연을 즐기는 각종 축제와 함께 애완동물을 주제로 한 ‘세계반려동물축제’가 천안에서 열리고 있구요.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국제탈춤축제’가, 강원도 화천에서는 느릅마을을 알리는 ‘메뚜기 축제’, 전라북도 김제에서는 벽골제 인근에서 펼쳐지는 ‘지평선축제’ 인삼의 고장 경북 영주에서는 ‘풍기인삼축제’가 한창입니다.

진행자) 볼거리 먹을거리가 대단한 축제들이군요?

기자) 취향에 따라 축제의 장소를 정할 수 도 있습니다. 맛있는 바다축제도 있는데요. 서해에는 조금 대하와 전어가 풍년입니다. 홍성 대하. 안면도 대하, 바다길이 열리는 무창소에서도 대하 전어 축제가 열리고 있구요. 향도 좋고 몸에도 좋은 ‘송이’를 먹거나 사고 싶다고 하면 강원도 양양, 경북 울진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정말 축제 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서울에서는 내일 아주 큰 축제가 예정돼 있다구요?

기자) 밤하늘을 화려하게 만들어줄 11만여 발의 불꽃놀이, ‘세계불꽃축제’가 여의도 한강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한국의 한 기업이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으로 지난 2000년부터 열고 있는 축제인데요. 올해도 영국, 중국, 이탈리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연화팀이 참여해 환상적인 오색 불꽃이 황홀한 가을밤을 만들게 됩니다. 이 축제는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안전사고 문제를 항상 걱정하게 되는데요. 여의도 한강 둘레를 도는 자동차길을 통제하고 오후 시간에 되면 지하철도 역을 통과합니다. 20~30분 정도 걸어서 축제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사람들도 큰 불만 없이 참여하는 것이 서울의 대표적 가을 축제 ‘ 세계불꽃놀이’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내일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소식을 정리해볼까요?

기자) 45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부동의 1위 중국은 아시아 최고의 체육강국임이 틀림없습니다.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한 종합순위 1위. 금 146개, 은104개, 동 81개 합계 331개의 메달을 중국 대륙에서 가져갔습니다. 한국은 중국에 절반보다 조금 더 많은 개수네요. 금 75개, 은 71개, 동 79개 225개의 메달로 종합 2위, 일본과 한국이 30개 정도 금메달 차이가 납니다. 금 46개, 은 72개 동 75개로 3위. 금 26개의 카자흐스탄이 4위, 이란이 금 18개로 5위, 태국이 북한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군요. 금 12개, 북한이 금 11개로 7위, 인도가 북한을 바짝 쫓고 있습니다. 은메달 2개 차이구요. 금 10개의 카타르가 9위, 우즈베키스탄이 금과 바레인이 금 9개 10위와 11위, 대만-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순으로 종합순위가 매겨져 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45개 나라 가운데 네팔과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가 동메달 1개로 공동 34위, 9개 나라에서 아직 귀한 메달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선수단의 활약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 밤 전해진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의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과 남-북 축구경기, 연장후반 끝나기 1분전에 터진 골든 골 소식은 오늘 아침까지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던… 기분 좋게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태국과의 결승전을 벌인 여자 세팍타크로에서는 아시안게임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구요. 남자 세팍타크로 역시 강국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졌지만 귀한 은메달 소식을 전했구요. 복싱에서는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그리고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 남자 배구, 남녀 복식 탁구, 이란과의 결승을 벌이고 있는 남자 농구에서 금빛 메달 소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 6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폐막식이 열리기 전까지 공수도, 테니스, 남녀 단식 탁구 등 6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찾아가게 됩니다.

진행자) 전통적으로 메달을 많이 따내던 체육의 효자종목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조금 변화가 있는 것 같군요?

기자) ‘펜싱’과 ‘승마’,‘요트’, ‘볼링’이 뜨고, 레슬링. 골프, 사격. 태권도는 조금 아쉬운 성적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펜싱 선수들의 금빛 찌르기는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화제였지요?

기자)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 다음날인 20일부터 25일까지 엿새 동안 총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를 휩쓸었습니다.
‘승마’의 성적도 대단합니다. 전체 6개 종목인데 금메달이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땄고 종합마술 부문의 금메달은 28년만입니다. 종합마술과 마장마술 개인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2명의 2관왕도 나온,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요트는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14살 선수를 비롯해 4개의 금메달 낭보와 은1, 동1개를 추가해 이번 대회 요트 종합우승을 영광을 안게 했고, 볼링에서도 4관왕을 이루어낸 여자 선수를 비롯해, 금 7개, 은 1동 6개를 휩쓸며 한국을 볼링종합우승 자리에, 전통의 효자종목인 ‘양궁’ 역시 금 8개 중 5개를 휩쓸고 양궁 강궁 한국의 위엄을 지켰습니다.

진행자) 레슬링에서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도 있었는데 전체 성적은 좋지 않았나 보군요?

기자) 4년 전 광저우에서 금메달 하나도 못 땄던 부진을 만회하는 금 3개의 수확을 냈지만 예전의 명성은 되찾기 못했습니다. 2006년 카다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했던 골프는 금메달 1개에 그쳤구요. 사격은 당초 목표를 초과한 금 8개를 따냈지만, 금메달 27개를 휩쓸어 간 중국의 독식을 따라가기에는 힘겨웠습니다.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부심을 세우기에는 조금 부족한 금메달 5개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폐막 하루를 앞둔 인천아시안게임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아이를 낳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입니다. 결혼을 하는 연령은 30대이고, 출산율은 평균 한 가정에 한 명이 겨우 넘는 초저출산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의 보건복지부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 TV공익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하나만 낳아서 제대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 아빠들의 생각~ 하지만 오빠가 동생에서 ‘사이 좋게’를 배웁니다. 네 살이 세 살에게 ‘차례 차례’를 배웁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어’를 배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해’를 배웁니다. 가장 행복한 교육은 둘이 함께 자라는 것…”

진행자) 형제 남매가 있으면 더 잘 자란다. 한 가정에 둘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군요?

기자) 이름해서 ‘아이좋아 둘이좋아’ 캠페인입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TV공익 광고로 10월말까지 전 TV채널에서 집중 홍보하고 있는 것인데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였던 1970년대 구호와 인구 4000만을 넘어서며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이라던 1980년대의 출산 정책이 새삼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1980년대 한 자녀를 장려하는 공익광고도 한번 들어보시죠?

“ 좁은 국토에 4천만이 넘는 이 엄청난 인구! 숨이 막히시다구요. 사람 밑에도 사람 위에도 사람. 우리의 생활터전을 위협하는 인구 폭발. 하나만 생각할래요. 네 하나로 약속했습니다 “

진행자) 정말 한국사회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라는 포스터 내용이 바로 1980년대 한국의 출산 정책이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1960년대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고 외쳤던 한국 정부가 1980년대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에 맞춰서 예비군 훈련 대신 불임시술을 받으러 가던 남편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시기의 추억 인데요. 그러다 보니 1990년대 후반 이후에 출산율이 급격히 이어졌고, 다시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바뀐 겁니다. 한국정부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말 까지 ‘가장 행복한 교육은 둘이 함께 자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아이좋아 둘이좋아’ 홍보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년 2015년에는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자녀가정에 대한 지원이 더욱 많아지고, 202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회원국 평균 수준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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