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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한국 금메달...북한 금메달 11개째 획득


2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축구팀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축구팀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 북한의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려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1개를 따 12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 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20분 간의 명승부였습니다.

지난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 팀은 경기 초반부터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펼쳐 북한 팀의 측면 공략에 주력했습니다.

북한 팀은 공세가 막히는 사이 긴 패스를 앞세운 빠른 역습을 시도했습니다.

후반에도 거친 몸싸움으로 무장한 북한 팀을 상대로 한국 팀은 깊게 내려진 수비선을 무너뜨리려 왼쪽 측면 공간을 파고 들었지만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북한 팀의 가장 아까운 기회는 후반 28분쯤 나왔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림광혁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꺾이면서 골로 이어질 뻔 했고 이어진 구석차기에서 유럽에서 날아온 박광룡이 머리받기를 한 볼이 골대 가로대를 때렸습니다.

한국 팀의 골은 연장전 후반 1분의 추가시간에 마지막 구석차기에서 터졌습니다. 북한 선수의 머리에 맞고 나온 볼을 한국 팀 이용대가 정면에서 슈팅을 했고 순간 북한 팀 수비수는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볼을 손으로 쳐냈으나, 한국 팀 수비수 임창우가 오른발로 강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장면에 대해 북한 팀 윤정수 감독은 결승골을 인정한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손반칙이니 벌칙차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심이나 경기 감독관은 윤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국제 축구경기에서 주심은 공격하는 쪽이 반칙을 당할 때 경기를 그대로 진행할 지 즉각 멈추고 상대를 제지할 지를 결정할 재량권을 가집니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 마지막 날인 3일 북한은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혁봉-김정 조가 홍콩 선수들을 3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혁봉-김정 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북한에 대회 11번째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개로 9위를 차지한 뒤 12년 만에 다시 10권에 진입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역기에서 금메달 4 개를 휩쓸었고 세계신기록도 5 개를 작성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또 여자축구 우승과 함께 체조에서 2개, 사격과 레슬링, 복싱, 탁구에서도 금메달 1개씩을 따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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