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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납치 재조사 관련 평양에 당국자 파견'


1일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운데)와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양국 국장급 협의를 갖기 위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1일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운데)와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양국 국장급 협의를 갖기 위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가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일본 정부가 당국자를 평양에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일본 언론은 조사 결과 통보를 늦추고 있는 북한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의 납치 문제 재조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당국자를 평양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요미우리신문'에 “당국자들을 북한에 파견하더라도 잃을 것은 없을 것”이라며 “파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특별조사위원회에 속하지 않은 북한 외무성 당국자들과 협상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당국자들을 평양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특별조사위원회 소속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을 해외로 보내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으려면 일본 당국자들이 평양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가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을 이번 달에 평양에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 당국의 초청에 따른 것입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29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당국자들이 평양을 방문해 특별조사위원회로부터 조사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대부분 일본 당국자들의 평양 방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인 이주카 시게오 씨는 30일 일본 정부로부터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평양을 방문 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그냥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대부분의 가족들이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주카 씨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전혀 없다”며 “일본 정부가 좀 더 엄하게 북한을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사설을 통해 납치 재조사와 관련한 북한의 움직임을 비난하고 일본 정부에 보다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1일 ‘북한이 납치 조사에서 시간을 벌도록 놔두지 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정부가 현명하고 엄격하게 대해야 북한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는 것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북한이 계속해서 시간을 벌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또 현재 북한이 중국과 관계가 악화되고 한국, 미국과도 협상하지 않고 있다며,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의 의도를 활용해 납치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불성실한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일본 정부는 제재를 예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도 1일 ‘북한은 납치 문제에서 외교적 술수를 써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사가 시작한 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초기 단계에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외교적 술수를 쓰면 일본의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고, 일본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궁극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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