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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서 한반도 평화 문제 다뤄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24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24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이래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처음 연설한 사례는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유엔 가입 이전이자 취임 첫 해인 1988년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이라는 주제로 연설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휴전선 안 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건설하고, 6.25 전쟁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제제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녹취: 노태우 전 대통령]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이 회담에서 강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1년과 1992년에도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1991년에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1991년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 ‘남북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채택 발효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반도가 민주주의 방식으로 통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한 직후 같은 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정상회담의 성과와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 정상이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으며,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다 같이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 유엔총회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그 후속 조치를 환영하는 공동의장 성명’이 채택됐습니다. 유엔이 최초로 채택한 한반도 화해협력 지지 성명으로, 그 해 다양한 지역 문제 가운데 유일하게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공식 성명이 나왔습니다.

2005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만 유럽연합이 평화와 공존의 모범사례라면서, 동북아시아에도 유럽연합과 같은 질서가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안전보장과 경제 지원, 북 핵 문제의 일괄타결을 담은 자신의 대북정책인 ‘그랜드바긴’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2011년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이명박 전 대통령] “북한이 상생과 공영의 길을 택한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이를 기꺼이 협조, 협력할 것입니다.”

올해로 창설 69주년을 맞은 유엔의 총회는 전세계 193 개 회원국 대표로 구성되는 유엔의 중심기관으로 각국 정상들이 총출동해 ‘다자외교의 꽃’, ‘외교박람회’ 등으로 불립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국제사회에 자국의 정책이나 관심사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1년 유엔에 가입했지만 국가원수가 직접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올해의 경우 리수용 외무상이 북한 정부를 대표해 오는 27일 연설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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