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풍경] 영국 매체, 탈북자 출신 랩퍼와 온라인 질의응답


탈북자 출신 랩퍼 강춘혁 씨. 한국 민간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을 도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탈북자 출신 랩퍼 강춘혁 씨. 한국 민간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을 도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매주 화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서방의 음악 중에 특별한 운율이 없이 빠르게 말하듯 부르는 노래를 ‘랩’이라고 합니다. 랩을 부르는 가수를 랩퍼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랩퍼로 활동을 시작하는 탈북자가 영국 유력 일간지 독자들과 온라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7일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 신문 인터넷판에 독자들과 탈북자 출신 랩퍼의 질의응답을 실은 기사가 올랐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간 모인 질문 중 9개를 선정했는데요, 질문을 받은 주인공은 올해 28살의 탈북자 강춘혁 씨입니다.

[녹취: 강춘혁 랩 노래] “동무들 집중좀 하지비얘 내 어머니가 얻은건 결핵, 핵, 핵, 배때지에 살이나 빼 나 두렵지않아 공개처형.”

한국의 홍익대학 회화과에 재학 중인 강춘혁 씨는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을 도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강 씨의 노래에는 “잡히면 아오지는 표준형, 니들이 마시는 한강이 연결될 시체 떠다니는 대동강”등 북한 주민의 참담한 운명이 담겨 있습니다.

강 씨의 활동을 알리고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차미리 팀장은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디언’ 신문의 요청을 받고 독자들에게 강춘혁 씨와 그가 겪은 억압, 인권 유린에 대해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돕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질의응답이었지만 영어 통역을 거치느라 실시간 질의응답은 불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가디언’ 신문이 북한인권시민연합에 질문을 보내면 강 씨의 답변을 받아 번역해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신문의 독자들은 강 씨의 신변에서부터 북한 주민과 정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아만다라는 이름의 여학생은 북한 주민의 인식이 궁금하다며, 북한에서 살면서 ‘부유함과 사랑과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지만 탈북 이후 한국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보면서 부유함을 알게 됐고, 사랑에 대해서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한 미국인 여대생은 북한 난민을 돕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강 씨는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북한 혹은 탈북자에 대해 잘 모른다며 북한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련 영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크로싱’을 권했습니다.

‘크로싱’은 북한 주민의 비극적인 탈북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강 씨는 또 탈북자들이 혼자 힘으로 자유를 찾기가 어렵다며, 탈북자들을 직접적으로 돕는 단체를 후원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의 변화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강 씨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큰 기대가 없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는 장마당을 통해 외부 소식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독자는 한국에서의 탈북자들의 삶에 대해 물었는데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강 씨가 기대했던 것이 뭔지 물었습니다.

강 씨는 이에 대해 많은 탈북자들이 고향과 가족, 친구들을 그리워하지만 돌아가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초기엔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자신도 언어에 대한 적응이 어려워 항상 사전을 갖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이어 탈북자들은 초기엔 모든 게 두려워 밖에 나가지 않지만 극복해야 한다며, 자신은 이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폴이란 이름의 독자는 북한 사람들에게 독재에 대한 인식이 있는지, 왜 독재를 받아들이고 사는지를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강 씨는 북한 사람들이 받고 자란 교육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강 씨는 또 북한 주민들이 가족조차 고발자로 만들어 버리는 정권에 대해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독자들이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 강춘혁] “북한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갖고 북한에 대해 알리는 귀를 기울여 주시는 것, 사실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뿐이고 그게 목적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 언제든지 실상을 알릴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해야 되나요 .”

강춘혁 씨는 현재 랩퍼로서의 활동 외에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발행하는 소식지에 북한인권에 대한 삽화를 그리고 인권 관련 그림을 전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