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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에 섬유제품 수출 급증...교역구조 변화


지난 7월 북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실을 뽑고 있다.

지난 7월 북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실을 뽑고 있다.

올 들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섬유제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른바 `효자' 품목이었던 자원 수출은 주춤한 상태인데요, 북한의 교역구조가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북-중 교역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1억9천만 달러에 머물던 북한의 섬유제품 수출액이 올 들어 7월까지 벌써 4억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말까지 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2010년과 비교하면 4 배나 늘어나는 셈입니다.

북한의 전체 대중국 수출액에서 섬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 16%에서 26%로 급증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려오면서도 수출이 지난해 29억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35%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섬유제품의 수출 증가는 당장 적자를 극복하긴 어렵지만 그 폭을 줄여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2년 9억6천만 달러, 지난해 7억2천만 달러였던 적자 폭이 올해는 6억 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반면 그동안 북한의 대중국 수출을 주도했던 자원 분야는 주춤하고 있습니다. 2011년 전체 수출에서 자원 분야가 차지한 비중은 71%였지만 그 뒤로 계속 하락해 올 7월 현재 61%로 줄었습니다. 석탄과 철광석, 선철 등의 수출 감소가 원인이었습니다.

북한의 섬유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저렴한 인건비 덕분입니다. 이에 반해 자원 수출의 위축은 장성택 처형의 빌미로 자원의 헐값 수출이 죄목에 포함된 여파라는 관측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임강택 박사입니다.

[녹취: 임강택 통일연구원 박사] “중국으로서도 어차피 임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북한의 싼 노동력이 매력적일 테고 북한으로서도 자원을 수출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껄끄러워하는 측면이 있어서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에 치중할 가능성이 큰데, 그 두 개가 맞물리면 결국엔 임가공 같은 게 우선적으로는 접합점이 되겠죠.”

실제로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훈춘시의 근로자 임금이 월 440 달러인데 북한 노동자는 이보다 40% 이상 저렴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 섬유업체들은 북한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완제품을 받는 가공무역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입니다.

[녹취: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박사] “기존의 남북한 임가공 사업을 중국 기업들이 대체하고 있고 중국이 중고가 제품을 북한에 임가공 위탁하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북한의 교역품목 구조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중국과 북한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북한의 대중국 수출에서 노동집약적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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