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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북단체들, 북한 경고에도 전단 살포 예고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운데)와 회원들이 지난 2011년 12월 파주 임진각 인근에서 북한으로 날려보낼 전단을 공개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운데)와 회원들이 지난 2011년 12월 파주 임진각 인근에서 북한으로 날려보낼 전단을 공개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한 가운데, 한국의 탈북자단체가 오는 21일 또다시 전단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1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 20만 장을 북한으로 날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북한의 위협에도 2천만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상학 대표] “전단 20만 장과 함께 미화 1달러짜리 지폐 1000 장과 소책자와 DVD등을 보낼 예정입니다. 수혜자인 북한 주민들이 보내지 말라면 안 보낼 겁니다.”

박 대표는 또 북한이 최근 한국 정부에 전통문을 보내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로부터 받은 연락은 없으며, 한국 정부 측과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타격 위협까지 거론한 데 이어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앞으로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오는 18일로 제안한 개성공단 공동위 산하 통행 통신 통관 분과위 회의 역시 전단 살포가 중단돼야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대해 한국의 탈북자단체들은 북한 당국이 전단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북한에 보내는 전단 풍선에는 탈북자들이 직접 작성한 체제 비난물 외에도 1달러짜리 지폐나 생필품 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박상학 대표입니다.

[녹취: 박상학 대표] “첫째는 전단과 함께 보낸 달러나 중국 위안화 돈을 북한에서 보통 3-4만원에 거래됩니다. 또 하나는 탈북자들이 직접 쓴 편지다 보니 주민들에게 더 믿음을 주는 것 같아요”

북한의 위협에도 민간단체가 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 정부는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19일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대변인]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대북 전단 살포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추진할 사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임 대변인은 다만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앞으로 북한의 위협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전달 살포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향후 있을 남북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으로선 당장 남북관계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에 따라 고위급 접촉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단 살포 중단 카드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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