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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의 붕괴 다룬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한국어판 출간


독재정권 붕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의 작가 진 샤프 박사. (자료사진)

독재정권 붕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의 작가 진 샤프 박사. (자료사진)

전세계 여러 독재정권 붕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 의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됐습니다. 관계자들은 북한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르비아 민주화 청년운동 오트포,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주도한 포라 학생운동,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서부터 아랍의 장기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까지.

제3세계 민주화 운동가들의 바이블(성경)로 불리는 미국인 진 샤프 박사의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한국어판이 인터넷을 통해 처음으로 출시됐습니다.

샤프 박사가 설립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연구소는 지난 11일 4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의 한국어판이 완성됐다며, 하버드대학 케네디대학원 산하 벨퍼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백지은 연구원이 작업을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인슈타인연구소의 자밀라 라키브 소장은 12일 ‘VOA’에 이 책이 독재사회의 변화에 미친 파급효과를 볼 때 한국어판 출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키브 소장] “It explains that very clear way…”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는 독재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해부한 뒤 이에 저항하는 매우 명확한 전략과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북한에도 적용할 것들이 많다는 겁니다.

지난 1993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권력을 약화시키는 198 개 비폭력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90여 쪽에 달하는 책에는 조직과 단체를 표현하는 상징물과 색깔, 현수막 준비에서부터 독재정권의 동원과 정치행사 불참, 침묵, 파업, 거리시위에 이르기까지 독재체제에 저항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준비와 방법들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신문 등 미국 언론들은 과거 이 책이 소개한 방법이 어떻게 반체제 운동에 적용됐는지 일부 사례들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가령 지난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은 단체의 깃발과 상징적 색깔을 표출하라는 이 책의 18번째 방법이 적용돼 오렌지색 물결이 혁명을 주도했다는 겁니다. 또 2000년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독재정권 저항운동에 등장한 구호와 스티커, 티셔츠, 포스터 등은 7번째 방법인 표어와 풍자만화, 상징물 준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지난 2009년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 등 여러 반정부 시위에서도 이런 방법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적용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샤프 박사는 장기 독재정권 붕괴와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바 있습니다.

또 반 세기에 걸쳐 독재정권 붕괴에 관한 30권의 책을 집필한 데 대해 ‘현대 비폭 저항운동의 대부’, ‘혁명가들의 최고의 친구’, ‘독재정권의 악몽’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라키브 소장은 북한의 철저한 폐쇄성, 그리고 정권의 세뇌와 공포정치 때문에 책의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는 다른 나라의 전례로 볼 때 기우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라키브 소장] “We deal with many different countries and activists from many different societies……”

과거 이 책을 접한 많은 운동가들 역시 자신의 나라 상황은 이를 적용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훨씬 참혹하다며 비관했다는 겁니다.

라키브 소장은 그러나 이들은 결국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냈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며,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주도한 하버드대 산하 벨퍼센터의 백지은 연구원은 11일 ‘VOA’에 북한의 변화를 꿈꾸는 엘리트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연구원] “North Korean defectors who used be elite…”

번역본을 먼저 읽은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한국 내 다양한 탈북자 그룹들을 통해 구체적인 전략이 짜이고, 궁극적으로 북한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엘리트들에게 책이 전달되길 바란다는 겁니다.

백 연구원은 USB와 단편영화, 만화책 등으로 만들어 대형 풍선, 육로 등을 통해 북한에 보내는 방안들이 있다며, 이미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인슈타인연구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도록 사이버 공간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며, 웹사이트 (http://www.aeinstein.org/wp-content/uploads/2014/03/FDTD-Korean.pdf)를 통해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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