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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 "라선의 경제협력 대상은 여전히 중국"


지난해 11월 북한 라선 경제특구 내 라진항 풍경.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북한 라선 경제특구 내 라진항 풍경. (자료사진)

북한과 러시아가 라선에서 물류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라선의 주요 경제협력 대상은 여전히 중국이라고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EU) 의원이 밝혔습니다. 최근 라선을 방문한 포드 전 의원은 북한 당국이 중국 이외의 나라들로 투자 유치 대상을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EU) 의원이 지난달 말 닷새 동안 라선경제특구를 방문했습니다.

포드 전 의원은 미국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동북아시아 경제포럼’(Northeast Asia Economic Forum) 관계자 10여 명과 함께 북한 측 안내로 라선 시내와 공장들을 둘러봤습니다.

포드 전 의원은 라선 시내 곳곳에서 경제특구로서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 “There was a lot of construction...”

건물과 공장 신축공사가 여기저기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북한 관리들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인력을 끌어와 현재 19만 명인 라선시 인구를 25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나진항 3호 부두를 준공하는 등 러시아와 물류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선의 주요 경제협력 대상은 여전히 중국이라고 포드 전 의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 “We were at fish processing...”

라선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을 방문했는데 수 백 명의 근로자들이 가공한 수산물들이 냉동 상태로 중국에 수출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포드 전 의원은 라선에서 가동 중인 9개 수산물 가공공장과 19개 의류공장의 생산품들 대부분이 중국 수출용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 “There is an interest in...”

포드 전 의원은 라선시 관리들 뿐만 아니라 평양의 경제특구 담당 관리들과 함께 라선특구의 발전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은 중국 이외의 나라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포드 전 의원은 불안정한 한반도 정치 상황이 계속되는 한 유럽 기업들이 라선특구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 기업들에게 북한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위험은 여전히 너무 크다는 겁니다.

포드 전 의원은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관계가 불편해진 이후 극동 아시아지역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라선을 중심으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포드 전 의원은 유럽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30차례 넘게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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