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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신문, 시진핑 축전 1면 아닌 3 면 게재...북-중 관계 반영


북한의 정권수립 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의 정권수립 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 66주년 소식을 전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을 1 면이 아닌 3 면에 실었습니다. 소원해진 북-중 관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을 맞아 중국의 당과 국가 영도자들이 축전을 보내왔다며 지난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하 인사를 실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축전 기사는 1 면이 아닌 3면 상단 오른쪽에 배치됐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생일축전 소식에도 밀렸습니다.

같은 날 1 면에는 `노동신문'의 축하 사설이, 2 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사진 11장이 화보 형식으로 실렸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은 다음날인 10일 `노동신문' 1 면 머리기사로 실렸습니다.

이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제1비서의 축하 전문과 북한을 방문한 일본 야마나시 현 대표단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한 소식 등이 게재됐습니다.

그동안 `노동신문'은 주요 행사 때 해외 축전을 소개하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인사를 1 면 머리기사로 보도해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시 주석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최근 북-중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안 박사는 하지만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는 이상 북-중 관계가 쉽게 단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중 관계는 일단 중국이 북한 카드를 쉽게 버릴 수 없는 게 최근 남측에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또 미국과 일본 센카쿠 접근 등을 놓고 볼 때 중국이 북한을 완충지대로 필요로 하는 증대되고 있다 보니까 4차 핵실험 여부에 따라 관계가 회복될 수도, 4차 핵실험을 하면 북-중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을까 판단이 듭니다.”

중국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추대된 직후인 2011년 2월만 해도 조선혁명의 계승 문제가 빛나게 해결됐다며 북한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자 중국은 유엔의 북한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북 핵 불용’ 등에 합의하면서 북-중 관계는 크게 경색됐습니다.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는 중국을 ‘일부 줏대 없는 나라’에 비유하며 폄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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