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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북한, 원칙 없는 지배체제…미-중, 공동으로 북 핵 폐기해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의 닉슨, 포드 전 대통령 시절 탁월한 외교 수완을 발휘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91살의 나이로 새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40년 전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키신저 전 장관은 새로운 세계질서를 그린 이 책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간 협력을 주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9일 출간된 새 저서 ‘세계질서 (World Order)’에서 북한을 합법성의 원칙 아래 통치되지 않고 있고, 스스로 주장하는 공산주의 조차 아닌 나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초점은 역시 핵무기 보유에 맞췄습니다. 미국에 대적할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 북한이 핵무기로 군사적 역량을 훨씬 능가하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로 군사력의 불균형을 메우며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 위험을 일으키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모습이 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행보야말로 “강자는 세심함 때문에 약하고, 약자는 대담함 때문에 강해진다”는 19세기의 격언이 딱 들어맞는 경우라는 겁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한 문제를 미국과 중국 간 이해가 일치할 수 있는 영역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공동 목표가 북한 핵 계획의 축소가 아닌 폐기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만큼은 이 문제에 대해 견해차가 없는 원인을 중국이 6.25 참전을 통해 얻은 교훈에서 찾았습니다.

중국에게 6.25 전쟁은 ‘굴욕의 세기’를 끝내고 세계무대에 서기 위한 결의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통제할 수 없고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장기적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기도 했다는 설명입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따라서 미-중 양국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공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한반도를 둘러싼 각자의 우려와 목표를 공유할 수 있을지, 또 비핵화된 통일한국 실현을 위해 공조 전략을 펼칠 수 있을지를 핵심 질문으로 던졌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를 현실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종류의 강대국 관계’로 나아가는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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