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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동 테러집단 연계 가능성 대응해야"


지난 7월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만든 것이라며 공개한 땅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땅굴로 무기 등을 입수했다는 주장입니다. (자료사진)

지난 7월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만든 것이라며 공개한 땅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땅굴로 무기 등을 입수했다는 주장입니다. (자료사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북한 당국이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 때문인데요. 북한은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유대인정책센터의 게브리얼 샤인먼 정책국장과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최근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중동 지역의 이란과 시리아 등 테러지원국 뿐아니라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들에 오랫동안 미사일과 핵 기술, 땅굴과 벙커 건설 기술을 전수해 왔고,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 하마스를 테러지원국 또는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두 전문가는 지난 7월 미 연방법원의 판결 내용과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신문 등을 인용해 북한 정권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땅굴 기술과 벙커 내 무기 은닉법, 땅굴을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전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파괴한 하마스의 땅굴들이 1950년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건설했던 작은 땅굴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샤인먼 국장은 이와 관련해 9일 ‘VOA’에 북한이 하마스의 땅굴 건설을 직접 지원한 명백한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두 가지 유력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샤인먼 국장] “We do know that Hamas officials traveled to Iran, Southern Lebanon……”

하마스 관리들이 자주 이란과 레바논 남부를 방문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현지에서 북한 요원들이 땅굴 기술을 전수했거나 북한 측으로부터 먼저 배운 이란과 헤즈볼라 요원들이 이를 하마스에 전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입니다.

샤인먼 국장은 그러나 북한 요원들이 직접 가자지구에 들어가 땅굴 기술을 전수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샤인먼 국장은 또 북한이 로켓과 박격포 등을 하마스에 지원한 증거들이 있다며 북한이 과거 핵 기술을 시리아 등 이란의 동맹들에 이전한 전례를 볼 때 헤즈볼라나 하마스와 공유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텔레그래프’ 신문은 지난 7월 말 복수의 서방국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 정부와 하마스가 수 십만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신문은 또 북한 전문가들이 하마스에 땅굴 연결망 건설법을 전수했을 것으로 이스라엘 군은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동에서 활동하는 상당수 무장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하마스에게도 무기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하마스의 이른바 3각 무기 거래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보고서는 옛 소련 방식의 무기시장에서 북한제 무기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고 이란이 북한 무기의 중개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니스 핼핀 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 등 미 전문가 2 명도 지난달 이스라엘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하마스의 무기 공급원은 이란 뿐아니라 북한도 있다며 미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그러나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7월 말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연계돼 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미국의 날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와 태국에서 적발된 북한의 중동행 무기 거래들을 지적하며 중동의 테러조직들에 대한 북한의 지원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유대인정책센터의 샤인먼 국장은 미 정부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나라가 이란 뿐이 아니란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샤인먼 국장] “One is unwillingness of the administration to recognize…”

북한 정권은 지금도 활발히 하마스나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에 직간접적으로 무기와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광범위한 국제안보 현안이란 겁니다.

이와 관련해 샤인먼 국장과 빅터 차 전 보좌관은 미국이 6자회담이나 북한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한과 중동의 군사협력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중동으로 향하는 북한 물자의 감시와 차단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을 고객으로 하는 레바논의 중개업체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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