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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리수용 접촉 계획 없어'...켐벨 전 차관보 '중국, 북한 전략적 가치 재평가'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달 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당국자가 리 외무상과 만나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을 시도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이 전날 발표를 통해 억류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재판을 오는 14일 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국무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밀러 씨와 관련해서는 또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사키 대변인은 밀러 씨의 재판 일정과 관련한 보도를 봤다며 그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해 돌려보내도록 거듭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억류 미국인들에 대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면담이 최근 추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계속해서 이들에 대한 영사 접근을 요청하지만 북한이 항상 이를 허용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밀러 씨의 재판 날짜를 사전에 발표한 것은 미국 정부에 특사 파견 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예. 북한은 앞서 지난 1일 전격적으로 억류 미국인 3 명이 `CNN 방송'과 인터뷰 하도록 했는데요. 이들은 모두 미국 정부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석방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늘 (9일) 북한 정권수립 66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정권수립 66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 인민은 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혁명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했다며 경제와 사회 발전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축원했습니다. 또 중국은 양국 간 친선 협조관계를 강화해 지역의 번영과 평화, 안정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축전은 지난 4월 13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전문 이후 5개월여 만입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등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시점에 시 주석이 북한에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예. 한국 호서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전가림 교수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 적어도 당의 교류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산당이 존재하는 한 북-중 관계는 상당히 유기적인 긴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매년 북한 정권수립일 때마다 양국 간 친선을 강조하는 국가주석 명의의 축전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고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밝혔죠?

기자) 캠벨 전 차관보는 어제(8일)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강연하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드러내놓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대신 중국의 이해관계가 한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을 보호하고 지지하면서 타이완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게 중국의 달라진 시각이라는 설명입니다. 캠벨 차관보는 또 중국이 북한보다 위험한 나라가 없다는 사실을 매우 분명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 강화를 미국이 꺼려한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이에 관한 언급도 있었죠?

기자) 예. 켐벨 차관보는 그런 시각을 일축했는데요. 한-중 관계 구축은 지역 안정에 중대한 역할을 할 뿐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근본적으로 부합한다고 캠벨 전 차관보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의 신임 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의 반인도 범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제이드 알 후세인 신임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어제 (8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유엔 총회와 안보리가 북한에서 반인도 범죄를 자행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이드 최고대표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의 조사 결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유엔 총회와 안보리가 COI 보고서에 전폭적인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장에 있던 북한 대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전면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서 대사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를 파괴하려는 적대세력의 도구이자 인권 보호의 구실 아래 국제적 압박 분위기를 조성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의 유럽 순방과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들이 유럽연합과 방문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죠?

기자) 예. 세계기독교연대는 ‘VOA’에 보낸 성명에서 유럽 나라들은 강석주 비서의 방문을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외교적 압박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워치는 유럽 나라들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확대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양호하다는 강 비서 등 북한 대표단의 어떤 주장이나 제의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백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노스 코리아 테크'(North Korea Tech)는 어제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을 인용해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지난 6월 말 현재 2백40만 명을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오라스콤은 지난해 5월, 그러니까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만에, 고려링크 가입자 수가 2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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