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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의원들 나진 방문 추진...북한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상 첫 참가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레슬링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서방 언론들이 북한사회의 변화상에 대한 소식들을 잇따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일반 주민들의 삶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북한이 자랑하는 문수 물놀이장의 경우 수영복 상점에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전혀 없었고, 평양 교외에 새로 건설된 승마장도 이용 흔적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상황을 감추려는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수도 평양에서도 부유함 보다는 절대 빈곤을 보여주는 사례가 더 많았다고 보도했는데요, 평양에서 독일의 고급 자동차인 BMW와 아우디, 그리고 번쩍거리는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눈에 띄었지만, 이런 것들은 특권층을 달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언론들은 어떻게 북한의 사회상을 전하고 있나요?

기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은 북한에서도 값비싼 햄버거와 외제차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등 민간경제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령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에서는 햄버거 1 개가 일반 노동자 월급의 3~5 배에 해당하는 1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이 비싼 가격에 동요하는 것 같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북한에서 소매가격이 2백 달러부터 시작하는 휴대전화가 일상화됐고, 평양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국수식당 주차장에서는 최신 BMW 자동차가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하는 등 민간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달 중순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오는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 하산 지역 방문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오늘 `VOA'에 러시아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방북에 대한 북한 측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진 방문이 성사되려면 북한 측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측의 의사가 확인된 뒤에 방북을 허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집권 여당 안에서는 남북관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기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근 들어 잇따라 5.24 조치 해제 또는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통 크게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국회의원들의 나진 방문이 성사되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죠?

기자) 예. 류 장관은 오늘 (4일) 한국자유총연맹이 개최한 통일포럼 축사에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느 나라든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남북한의 모든 현안 문제는 당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으며 북한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을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북한 선수단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IPC) 정회원으로 승인됐고,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때는 준회원 자격으로 남자 수영 림주성과 임원 20 명을 파견했지만 정식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나요?

기자)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은 남녀 탁구와 남자 수영, 양궁, 육상 등 4 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9 명과 임원 등 30여 명 규모입니다. 특히 탁구선수 출신인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리 서기장은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현정화 씨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전시에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미-한 연합사단이 내년 초에 편성될 예정인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연합해 한 개의 미-한 연합사단을 창설한다고 한국 군 당국이 오늘 밝혔습니다. 미 2사단에 한국 군 여단급 부대가 예하로 편성되는 혼성부대로, 내년 상반기에 임무수행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평시에는 미-한 연합참모부 형태로 운용되다가 전시에 한국 군 부대가 2사단에 배속되는 방법으로 편성됩니다. 전시에는 특히 북한 지역에 대한 민사작전과 대량살상무기 제거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두 개 다른 나라들이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연합사단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죠?

기자) 예. 전세계를 통틀어 처음인데요. 한국 국방부는 연합사단이 편성되면 연합방위태세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남성 2 명이 카타르에서 몰래 술을 담가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죠?

기자) 중동국가인 카타르에서 발행되는 ‘걸프 타임스’ 신문은 북한인으로 신원이 밝혀진 남성 2 명이 술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3일자에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체포된 남성들이 ‘걸프협력이사회’ GCC 국가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채용하는 단체의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체포된 남성들은 북한 근로자들 뿐아니라 제 3국에도 술을 판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북한으로 추방됩니다. 카타르 현지 소식통은 어제 `VOA'에, `걸프 타임스'가 보도한 2 명 외에도 또 다른 북한 남성이 2일 밀주 혐의로 경찰에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북한인들이 중동에서 밀주 혐의로 자주 적발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북한 남성이 밀주 제조와 판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었는데요, 현지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통역을 담당했던 이 남성은 차량에서 마약이 압수돼 마약 유통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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