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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서방 언론들 '당국 선전에도 빈곤 엿보여'


서방 언론사들이 지난달 말 평양에서 열린 국제레슬링대회를 취재하고 돌아온 후 북한사회의 변화상을 담은 소식들을 잇따라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일반 주민들의 삶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북한이 이번 방북 기간 중에도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도록 취재를 제한했지만, 이런 와중에도 북한의 실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자랑하는 문수 물놀이장의 경우 수영복 상점에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또 평양 교외에 새로 건설된 승마장도 이용 흔적이 거의 없었고 손님들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상황을 감추려는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수도 평양에서도 부유함 보다는 절대 빈곤을 보여주는 사례가 더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방북 기간 중 평양에서 독일의 고급 자동차인 BMW 와 아우디, 그리고 번쩍거리는 고층아파트 건물들이 눈에 띄었지만, 이런 것들은 특권층을 달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풀이했습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북한의 가장 큰 변화상 가운데 하나로 평양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던 점과 호텔 방에서 광대역 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게 된 점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일반 주민들, 심지어는 특권계층 주민들 마저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은 북한에서도 값비싼 햄버거와 외제차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등 민간경제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령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에서는 햄버거 1개가 일반 노동자 월급의 3~5 배에 해당하는 1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이 비싼 가격에 동요하는 것 같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문은 이 시설이 북한에도 민간경제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소매가격이 2백 달러부터 시작하는 휴대전화가 일상화됐고, 평양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국수식당 주차장에서는 최신 BMW 자동차가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하는 등 민간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북한 사회에서 진행되는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바뀌지 않는 것은 김 씨 왕조에 대한 개인숭배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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