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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 '북한 건강보조식품 중금속 함유...전량 폐기'


베트남 보건부 산하 약품관리국은 27일 공식 문건을 통해 북한산 ‘안궁우황환’에 중금속이 대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산 건강식품 ‘안궁우황환’.
베트남 보건부 산하 약품관리국은 27일 공식 문건을 통해 북한산 ‘안궁우황환’에 중금속이 대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산 건강식품 ‘안궁우황환’.

북한에서 수입한 건강보조식품에서 대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베트남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유통을 금지시키고 전량 폐기하도록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 약품관리국은 27일 공식 문건을 통해 북한산 ‘안궁우황환’에 중금속이 대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중앙약품검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산 안궁우황환에는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납과 수은, 비소 등과 독성 약제들이 함유돼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납은 주간 복용 허용기준치 (0.025mg/kg)의 1만 배인 그램 당 0.25 mg, 비소는 기준치 (0.015mg/kg)의 778 배인 그램 당 38.9mg이 함유돼 있었습니다. 또 수은은 기준치 (0.005mg/kg)의 3만3천200 배인 그램 당 33.2mg이 들어있었습니다.

안궁우황환에 함유된 중금속은 허용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양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베트남 약품관리국은 밝혔습니다.

약품관리국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중금속 외에 웅황, 주사, 사향 등의 독성 약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독성 약제를 사용해 약을 조제할 떄는 용량과 대상, 투약에 대해 한의사 등 전문가들의 엄격한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베트남 당국은 이 제품의 유통 중지와 전량 폐기 조치를 취했고, 29일까지 해당업체가 식품관리청에 경위를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이 제품은 북한의 ‘조선청류2종합만년건강’이 생산하고 베트남의 무역업체인 ‘VN만년’이 수입한 것입니다.

베트남 약품관리국은 하노이 소재 약품전시장에서 우연히 이 제품의 견본을 확보해 조사를 하다 중금속이 과다 함유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제품은 포장 겉면에 감기를 비롯한 여러 질병으로 인한 고열로 의식장애, 뇌출혈, 뇌혈전, 뇌진탕, 뇌좌상, 지각장애, 마비, 경변, 중풍과 그 후유증 등에 쓰인다고 용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안궁우황환은 북한 뿐아니라 중국도 제조하고 있으며, 하노이와 호치민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수출하는 안궁우황환의 규모와 베트남 이외에 다른 나라도 이 제품을 수입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7년 간질에 걸린 아기가 안궁우황환을 먹고 급성 수은 중독으로 사망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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