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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부 폭우, 산사태로 마비...수학여행에 119 구조대원 동행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 남부지역에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군요‘물 폭탄이 쏟아졌다’ 는 뉴스들이 눈에 띄는 군요?

기자) 서울은 흐린 정도의 날씨였는데, 부산과 영남지방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부산에 태백산맥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금정구 지역이 있는데 이곳에 1시간 동안 130mm의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났습니다. 오늘 하루 경남 창원에 269mm, 고성이 229.5mm, 울산에 174mm, 전라남도 순천에 131.5mm, 광양 167mm 등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에서는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강한 비 구름대가 만들어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진행자) 한 시간에 130mm가 쏟아진 비 때문에 산사태가 났군요?

기자) 부산 북구지역의 한 아파트 인근 산이 무너져, 쏟아진수백톤의 흙더미에 경로당도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구요. 사고 즉시 60여명의 구조인력과 6대의 장비가 투입돼 인명 피해를 살피면서 추가 산사태에 대비를 했습니다 인근 부산-울산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나 2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진행자) 침수피해도 상당하군요. 지하철과 공항, 원자력발전소에 ‘부산’ 이라는 도시의 교통이 오늘 하루 마비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물 폭탄이 쏟아진 금정구, 북구 지역 지하철역이었습니다. 부산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일부구간에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운행이 중단됐군요. 남동해안 지역 기장군과 울산을 연결하는 국철도 철로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빠지지 않아 부산 북구의 한 여자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군요. 부산 도심의 주요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강변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범람하는 물을 비해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바람에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하천 인근을 지나던 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구조를 하고 있지만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부산-제주를 연결하는 항공기들도 집중호우로 회항하거나 지연,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부속건물에 역시 폭우로 비가 유입되면서 안전을 위해 수동으로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영남지역에 내리는 비는 내일 새벽까지 계속된다는 예보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발굴이 전라북도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군요?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기자) 전라북도 양성면 화산리 황산대교 아래 금강변이 유해발굴지역입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경찰관 170여명이 북한군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다는 기록이 있는 곳인데요. 지난 18일 이곳에서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0여구가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지역 해부학자로 구성된 발굴팀이 발굴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6.25 전사자라는 것을 어떻게 추정한 것입니까?

기자)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의 특성입니다. 총에 맞은 뼛조각, 경찰 허리띠 버클 등이 발견된 것인데요. 1950년 7월 17일~18일 사이 강경지역에서 북한군 제6사단 1연대 병력과 ㅊ;열한 교전이 벌어졌고, 이 때 숨진 강경지역 경찰과 민간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기록에는 이 시기에 60~80명의 경찰이 전사한 것으로 나와 있구요. 1,2차 발굴작업을 벌여 각각 6구와 7구 총 13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진행자) 물이 흐르는 강변지역이면 펄을 파내려 가는 발굴작업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깊이 40cm 에서도 뼛조각이 발견되는것으로 보아서 유해가 더 깊은 곳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60cm 까지는 더 파고 내려가는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발굴지역에 적어도 20여구의 유해가 묻혀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마지막 한 구까지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발굴되는 유해들, 64년전의 전사자들인데, 어떻게 가족을 찾을 수가 있는 것입니까?

기자) 법인류학과 해부학 그리고 가족을 찾기 위해 유전자정보를 등록해 놓은 6.25 전사자 가족들의 정보와 대조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찾아낸 뼈에 묻어 있는 흙과 이물질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고, 법인류학과 해부학 전문가들이 유해 조각을 분석해 맞추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면 정확한 유해 수를 확인할 수 있고, 각 뼈의 유전자(DNA) 정보도 분석을 하게 되는데요. 유해발굴감식단이 확보하고 있는 전사자 가족DNA와 대조작업을 벌여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기부문화의 한 움직임,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지인을 생각하며 사회적 관심과 동참을 일으켜왔던 아이스버킷챌린지가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군요?

기자) 일명 ‘얼음물뒤집어쓰기’입니다.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루게릭병) 루게릭환자들의 근육이 경직되는 아픔을 얼음물을뒤집어 쓰며 간접 체험을 하고 그렇게 하는 취지를 설명하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동참을 권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운동선수, 연예인, 정치인, 기업가는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동영상으로 찍어 사회적 관계소통망 SNS에 올려 자신의 동참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진행자) 누군가로부터 얼음물뒤집어쓰기를 지목받고, 지목받은 사람이 수행을 하면서 또 다른 사람들을 지목하는 거지요?

기자) 하루에도 수 백건의 참여 인증 기사와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동참하면서 ‘아이스버킷챌린지’라는 미국발유행이벤트가 알려지더니 ‘루게릭병’ ‘루게릭환자’에 대한 관심도 같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참가자로 지목되면 24시간 안에 100달러를 기부하거나 얼음물을 뒤집어쓰 뒤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겁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것인데요. 일부에서는 ‘과시행위’다 ‘ 홍보를 위한 이벤트’다 라는 말이 돌기도 합니다만 오늘도 새누리당 정몽준의원, 한동대학교 총장, 인천항만공사 사장, 천안시장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참여했고, 일부에서는 얼음물뒤집어쓰기에 동참하면서 기부도 하고 루게릭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는데요. 한국의 언론사들은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무엇인지, 이 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기부액이 모였는지, 사회적 열풍 현상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 때 119대원이 함께 가게 된다구요?

기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학교 밖에서의 행사에 안전을 살피고 돕기 위한 조치입니다. 오늘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 안전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이라면 대부분 다녀오는 수학여행길이었고, 안산에서 가까운 인천항을 통해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이 떠난 길이었는데 선박의 안전을 더 살피고 챙겼다면 또, 사고가 났을 당시 제대로 탈출지시와 구조활동이 있었다면 이렇게 큰 참사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한국의 온 사회에 일고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밖에서 진행됐던 다양한 외부활동은 한동안 금지 됐었지요?

기자)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모든 활동을 금지한 것입니다. 현장학습과 이틀간 사흘간 진행되던 수련회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다녀오는 수학여행이 모두 금지 됐습니다. 또 세월호사고의 영향으로 부모들의 불안도 컸던 것도 이유였는데요. 그동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 안전을 위한 방안을 간구해왔었는데, 오늘 서울시청과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안전, 학교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내용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결론을 발표한 것입니다. .

진행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먼저 9월부터 시행되는 119동행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특수학교 등 교육청이 지정하는 안전에 취약한 학생들이 있는 서울시내 163개 우선지원학교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때 119구조.구급대원이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구요. 교사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학교 시설에 대한 소방안전컨설팅 같은 지원사업, 의용소방대를 활용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대상 기초 안전교육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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