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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개월째 대북 원유 수출 전무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인 단둥에서 한 노동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인 단둥에서 한 노동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이 올해 들어 7개월째 통계상 북한에 원유 수출을 전혀 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대북 수출은 원유 수출 실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늘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가운데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52만 t 정도의 원유를 수출하다 지난해에는 57만 t으로 수출 규모를 늘렸습니다. 매달 평균 4만 t 이상 수출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갑자기 북한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공식인 수출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대북 수출은 원유 수출 실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19억 달러를 수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대북 수입은 15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해보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어 3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본 겁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북한의 주요 수입 품목은 합성 직물이 5천7백만 달러, 콩기름이 5천6백만 달러, 석유제품이 4천7백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전년 대비 30~50%의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휴대전화도 20%가 늘어난 3천5백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는데, 특히 지난 7월 한 달 수입 규모는 950만 달러로 전체 수입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타 석유제품과 쌀 수입이 7월 들어 각각 270%와 110% 급증한 점도 눈에 띕니다.

반면 20t 이상 화물차는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3천7백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요소비료도 2천만 달러로 40% 가까이 줄었고, 2천만 달러를 기록한 밀가루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북한의 대중국 수출 품목은 무연탄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금액은 6억7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습니다.

2위를 차지한 철광석은 1억4천 만 달러를 기록해 10% 감소했는데, 7월 한 달만 보면 전달에 비해 무려 33%나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3위를 차지한 남성복과 여성복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1억8백만 달러를 기록해 60% 넘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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