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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침범하면 군사 대응"...미군, 이라크 공습 확대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한 가운데, 나토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침범할 경우 군사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공습작전을 확대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이란은 국제법에 의한 핵 사찰만을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는데, 결과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회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4개국 외무장관들은 어제(18일) 베를린에 있는 독일 외무부 건물에서 5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담을 벌였습니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개입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인데요. 따라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사이의 교전을 중단하고,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각 국 외무장관들은 회담이 유익했고, 앞으로 이런 회담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어제 회담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이견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길고 어려운 회담이었다면서, 국가의 중대한 상황에서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에 대해 협력국들의 지지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반군의 휴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먼저 반군이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클림킨 장관은 또 이런 회담이 앞으로 계속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가요?

기자) 러시아 외무부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교전의 조속한 중단과 정치적 사태 해결, 또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에서 인도주의 지원 방법에 대해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러시아의 인도주의 지원 물자가 우크라이나로 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직은 러시아의 발표만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러시아는 앞서서도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적십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명한 거부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보낸 구호물자 행렬은 어디에 있나요?

기자) 구호물자를 실은 280여대의 트럭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계속 대기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이고 우크라이나 반군 등 모든 세력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아야만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직접 군사개입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군요?

기자) 나토군 최고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은 필립 브리드러브 사령관이 어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언급을 했습니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만일 외국군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오면 이를 침공으로 간주해서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올초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군사개입해서 병합했던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당시 러시아 정부는 군사개입을 부인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 표식을 달지 않은 정체불명의 병력을 보내서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을 장악했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병합을 추진했던거죠. 이와 관련해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그런 표식을 달지 않은 병력을 보내더라도, 이번엔 좌시하지 않고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접경에 여전히 러시아 병력이 집결해있습니까?

기자) 네. 나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2만여명의 병력을 접경 지역에 집결시킨 상탭니다. 러시아는 앞서 4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가 철수시키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듯 했지만, 지난달 군사훈련을 이유로 다시 병력을 집결시켰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공습을 확대하고 있군요?

기자) 이라크 북부에서 어제(17일) 쿠르드 자치정부 부대가 수니파 반군이 장악했던 모술댐을 탈환했는데요. 미군의 공중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미군의 공습 지역이 확대된 것을 의미하고요, 특히 이 날 공습에는 지상에서 발진한 폭격기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상에서 발진한 폭격기가 이라크 반군 공습 작전에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처음입니다. 그동안에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 호에서 발진한 F/A-18 전투기와 무인기가 이라크 북부에서 제한적인 공습을 벌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술 공습에는 카타르 군기지에서 발진한 미군의 B-1 폭격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라크 내 미국인 보호와 위험에 처한 소수계 지원을 위해 제한적인 군사작전만을 벌인다는 입장이었는데, 모술로 공습 지역을 확대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와 관련해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냈는데요. 오바마 대령은 이라크군이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 모술댐을 테러세력으로부터 탈환하도록 돕기 위해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모술댐 탈환에 실패하면 이라크 전력공급 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고, 특히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포함해 미국인 인력과 시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공습 횟수도 늘렸습니까?

기자) 미군은 전날인 16일 9차례에 이어 어제는 14차례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공습 목표는 모술 주변의 반군 시설과 무기였습니다. 미군은 공습으로 반군 검문소 1곳과 차량 수십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라크에서 미군의 군사작전이 더욱 확대될까요?

기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은 앞서 이라크에서 좀 더 포괄적인 통합정부가 출범하면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군사적인 지원도 확대한다면, 이라크군의 대 반군 작전을 돕기 위한 공습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과거 이라크전에서 너무나 큰 희생을 치렀고, 다시 이라크에서 전쟁에 말려드는 일은 없을 거라고 분명히 했었는데요?

기자) 공습 외에 다른 지원도 가능한데요. 전문가들은 이라크군에 대한 무기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라크 북부에서 반군이 이라크군 부대와 무기고 등을 장악하면서, 그 전에 미국이 이라크군에 지원했던 무기 중 상당수가 반군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미 쿠르드 자치정부에는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한편 미국 외에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지원을 검토하고 있고요, 프랑스는 쿠르드 자치정부에 대한 무기지원을 결정했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미군의 지원이 제한적이지만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요. 북부 아르빌에서도 미군 공습 이후 쿠르드 자치부대가 반군이 점령했던 지역을 탈환했고, 어제도 모술댐을 탈환했으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반군이 장악한 도시 지역에서는 공습이 어렵기 때문에, 공습만으로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세를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주변에서는 이라크 정부군이 일부 반군 점령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란 핵 문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주말에 이란을 방문했죠?

기자) 아마노 사무총장이 어제(17일)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핵확산방지조약, NPT의 틀 안에서 국제 조약이 규정한 IAEA의 핵 사찰만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조약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찰은 이란을 비롯한 모든 개발국가들의 이해에 반하는 것이며, 따라서 거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강대국들과 진행 중인 핵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대국들이 협상에서 이란의 핵 무기 개발 의사가 없다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 NPT 수준 이상의 사찰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죠.

진행자) 아마노 총장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아마노 총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단계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의 핵 개발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했는데요. EBW 라고 줄여서 부르는 폭발용 브리지 배선 기폭장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란은 몇 달 전 EBW의 민간 사용 신청서를 IAEA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아마노 총장은 이란이 자국 핵 개발 관련 정보를 IAEA에 제출했지만, EBW의 사용에 대한 부분은 업계의 관례와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다며,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IAEA가 이란에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구했나요?

기자) 네. IAEA는 이란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란은 앞서 핵 잠정 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이를 제공해야 합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어제 회담에서도 이란의 핵 개발은 전적으로 평화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며,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란과 강대국들의 핵 협상은 지난달 말이었던 최종 합의시한을 넘긴 상탠데요. 양측은 오는 11월 말까지 합의를 도출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음 협상은 다음달 16일 재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소식입니다. 중부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는 얼마전 흑인 십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시위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띄면서 주말에는 이틀간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벌어졌는데요. 경찰은 시위가 처음에는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이후 일부가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위대는 자신들이 평화적으로 행진을 했을 뿐인데, 최루탄이 발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주리 주지사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건데요. 미국에서 주방위군은 각 종 비상사태나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동원됩니다. 제이 닉슨 주지사는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고 퍼거슨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퍼거슨에서는 지난 9일 사건 발생 후 처음 시위가 시작되자 시경찰이 대응에 나섰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강경 대응으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스테이트 트루퍼'라고 부르는 주경찰이 투입됐는데요. 이번엔 주방위군 동원령까지 내려진 겁니다.

진행자) 어떤 사건이었는지도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죠?

기자)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18살 흑인 청년이 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길에 대런 윌슨이라는 백인 경찰관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입니다. 그런데 경찰과 일부 목격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찰측은 경찰관이 강도 사건의 용의자들을 쫓다가 브라운을 발견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브라운과 또 다른 한 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브라운이 권총을 빼앗으려고 해 발사했다고 처음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는 브라운이 저항하지 않겠다고 두 손을 든 상태에서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연방 법무부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부검 결과 브라운이 총알을 여섯발이나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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