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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북한에 하천·산림 공동 관리 제안...김정은 암살 소재 미 영화, 장면 수정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백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오늘 광복절을 맞았습니다. 매년 대통령이 경축 연설을 하는데요. 올해는 어떤 대북 메시지를 담았습니까?

기자) 북한에 몇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우선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으로 관리하자는 겁니다. 한반도의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 협력의 통로를 만들자는 취집니다. 또 오는 10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진행자) 조목조목 구체적인 제안을 했군요.

기자)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문화사업을 남북한이 함께 준비하자는 제안, 한-중-일이 중심이 되는 원자력안전협의체에 북한 등이 참여하는 제안도 함께 내놨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자, 그런 메시지로 이해가 되는데요. 하지만 북한, 광복절 하루 전날이죠, 어제 단거리 발사체 5 발을 또 쐈습니다. 미국 정부가 즉각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예, 국무부와 국방부가 북한의 이번 발사를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에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라는 입장 그대롭니다. 또 북한이 이번에도 인근 상선과 어선, 항공기 등에 발사를 사전 통지하지 않은 걸 우려한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발사체가 정확히 뭔지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는 당장 결론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도 비슷한 입장이겠죠?

기자) 비판적 입장에는 차이가 없지만 표현은 좀 다릅니다.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안정을 위협할 게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의 한반도 안보공약이나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엔 변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구요.

진행자) 마침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이 일부러 이 시기를 택해 발사한 게 아니냐, 그런 관측이 있었어요.

기자) 예. 교황 방문에 맞춘 무력시위라는 지적이었죠. 하지만 북한은 즉각 이런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15일) ‘조선중앙통신’ 기고문을 통해서 그런 지적은 “한마디로 황당무계한 궤변”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발사체를 “초정밀화된 전술로켓탄”으로 표현하면서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진행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북한에 대한 각국의 우려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미얀마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구요?

기자) 예, 지난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의장국 자격으로 발표한 성명입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의 논의 결과를 정리한 건데요. 비핵화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와 유엔 안보리 결의와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행사에는 북한도 참석한 걸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리수용 외무상이 대표로 미얀마를 방문했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기도 했는데요. 기시다 외무상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자 리 외무상은 그건 일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었죠. 일본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공조체제를 흔들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뒤이어 나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을 벌이고 있는데, 진전이 좀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아도 기시다 외무상이 리 외무상에게 북한이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일본인 납북자들에 대한 재조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리 외무상은 지금 철저히 조사 중이고 1차 조사 결과를 다음달 상순 일본에 통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미얀마 방문, 동남아 5개국 순방의 일환이었죠?

기자) 예, 외부의 압박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북한이 과거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나라들에게 더욱 다가가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입니다.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 노력이라는 거죠.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방문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리 외무상이 인도네시아의 차기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차기 대통령이면 대통령 당선인을 뜻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조코 위도도, 조코위라고 불리는데요. 현재 자카르타 주지사로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김 위원장은 조코위에게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취임 후 북한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만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수도 있겠네요. 자, 이번엔 대북 지원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캐나다 단체의 이름이 보이는군요.

기자) 예, ‘퍼스트 스텝스’, 캐나다 구호단체입니다. 여기서 북한에 메주콩 40t을 지원할 예정인데요. 어린이들에게 지원할 두유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9월 초 선적하고 10월께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단체는 또 메주콩 외에 두유 저장탱크와 20 리터짜리 두유 용기 1백 개를 곧 북한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미국 코메디 영화 한편에 발끈했었죠? 바로 김정은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삼아서인데, 이 영화 관련 소식이 자주 들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로 북한이 거듭되는 반발과 항의가 계속해서 뉴스화 됐었습니다. 북한의 그런 불만이 반영된 것인진 모르겠지만,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영화 일부 장면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가장 최근 소식입니다. 영화에 김 제1위원장의 얼굴이 녹아 내리는 장면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장면을 삭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외부의 압박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관객들은 올 성탄절 이 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소식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예, 오늘로 방문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렸는데요. 5만 인파가 엄청난 환호로 교황을 환영했습니다. 교황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특히 어린이와 장애인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 미사 직전에 세월호 유가족과도 만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교황은 내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 가톨릭 순교자 124 위를 복자로 모시는 시복미사를 집전합니다. 한국 당국은 광화문광장부터 시청광장까지 4.5km에 걸쳐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행사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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