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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중 건설적 관계, 지역 안보에 필수"...중국 동북부 곡창지대 가뭄 심각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아태지역 안정을 위해 미국과 중국의 건설적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합참의장이 베트남 공산화 이후 처음으로 하노이를 방문했습니다.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가뭄으로 농업 생산에 피해가 우려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존 케리 국무장관의 아시아 태평양 정책 관련 연설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케리 장관이 8일간의 아태 순방 일정을 마치고 어제 하와이(13일)에서 연설했는데요. 북한의 강제 수용소 폐쇄를 촉구한 한반도 관련 부분은 앞서 뉴스 시간에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날 연설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한 미국의 역할이었고요, 특히 중국과의 건설적인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의 발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케리 장관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태 국가들과의 관계에 두 배의 노력을 들일 것을 주문했다고 소개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특히 미국도 아태 국가로서 미국의 안보와 번영은 아태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아태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과 협력 확대, 인권과 민주주의 증진 등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을 했습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미국은 안정된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전략적 대립의 함정을 피하고, 공통의 이해가 담긴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관계 발전은 아태지역 안정과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 관한 입장도 밝혔습니까?

기자) 미국은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어느 한 쪽을 지지하지 않지만,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현 상태를 변경하기 위한 일방적인 행동에는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항해나 비행의 자유를 제한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앞서 중국을 비롯한 모든 당사국들이 남중국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행위를 중단하도록 요구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이 지난주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그런 제안을 했는데요. 다른 당사국들은 이를 지지했지만, 중국은 영유권 문제는 당사국 사이에 풀어야 하고, 미국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군 고위관계자의 또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의 행보도 눈길을 끄는데요. 미국 합참의장이 1971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미군의 최고 수장인 마팀 뎀프시 합참의장이 오늘(14일) 하노이를 방문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베트남이 공산화된 후 처음으로 미군 합참의장의 베트남 방문이었습니다.

진행자) 역사적인 방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오늘 도바띠 베트남 육군 참모총장과 비공개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수십년 군생활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방문의 목적은 뭡니까?

기자) 미국과 베트남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인데요. 베트남 국방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해양 안보와 훈련, 과거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군사협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은 특히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과의 적극적인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도 지난 1995년 관계 정상화 이후 베트남과의 협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해왔는데요. 특히 무역과 투자의 협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군사 협력은 이에 비해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뎀프시 합참의장에 이어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올해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외교부도 이와 관련해 양국의 포괄적인 협력 확대를 위해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동북부 지역 가뭄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동북부 곡창지대에서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업 생산에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가뭄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에서는 강수량이 예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1961년 기상관측 이후 최소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요 하천이 말라가고, 농경지에도 물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앞서 90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곡물의 피해가 우려됩니까?

기자) 랴오닝성과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3성은 중국 최대의 벼농사 지역으로 쌀 생산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또 콩과 옥수수(강냉이) 등 다른 식량까지 합하면 중국 전체 곡물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요. 따라서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올해 이런 주요 곡물의 수확에 차질을 빚을 예정입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동북부 가뭄 때문에 5년만에 처음으로 옥수수 생산이 감소할 거란 전망을 내왔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곡물 가격이 올라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의 곡물 생산이 감소하면 국제 곡물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북한에는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올해 이렇게 가뭄이 심각한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태평양 해수면의 이상 고온 현상인 엘니뇨 현상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요. 습한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앞으로도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당국은 인공 강우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의 휴전을 닷새 더 연장하기로 했군요?

기자) 양측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가 오늘 발표한 내용인데요. 오늘(14일) 0시를 기해 휴전을 닷새 더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양측은 사흘간 휴전을 갖고 협상을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협상 타결을 향해 긍정적인 조짐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교전과 휴전을 반복했던 양측이 처음으로 닷새나 휴전을 연장했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인데요. 하마스 측 대표도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휴전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고요, 하마스 대표는 일부 쟁점에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포괄적 합의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는 항구적인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가자지구 봉쇄를 풀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고요, 이스라엘은 그 전에 하마스가 먼저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휴전 연장 직후 양측간에 교전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기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최소 8발의 로켓이 발사됐다면서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휴전 연장 시점을 전후해서 벌어진 겁니다. 하마스 측은 로켓 발사는 부인하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었던 사실은 확인했는데요.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방은 일시적이었고 현재는 휴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미국 중부 미주리주에서 지난 10일 십대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로 인종 갈등이 고조됐는데요.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나흘째 이어졌군요?

기자)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주리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퍼거슨이란 곳입니다. 퍼거슨에서는 어제(13일)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현지 뉴스 화면을 보면, 경찰이 최루탄과 연막탄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중 일부가 처음으로 화염병을 투척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숨진 십대 청소년이 왜 총에 맞았는지,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숨진 청소년은 18살로 대학 입학을 불과 며칠 앞둔 마이클 브라운입니다. 그런데 사건을 목격했다는 일부 주민의 증언과 경찰 의 초기 발표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경찰은 숨진 브라운과 또 다른 한 명이 경찰관을 폭행하고 무기를 빼앗으려 했으며, 위협을 느낀 경찰관이 총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건을 목격했다는 주민은 브라운이 자신을 순찰차에 가두려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브라운이 머리에 손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는 게 이 목격자의 말이었습니다.

진행자) 완전히 다른 얘긴데요, 만약 목격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총을 발사할 이유가 없는데도 총을 쏴서 브라운을 사살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실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토마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퍼거슨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주민과 경찰 사이에 인종적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체 주민 2만1천 명 중 3분의 2가 흑인이지만, 53명의 경찰 중에는 대부분인 50명이 백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수사 결과에 따라 갈등이 더 고조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민과 친지, 인권운동가들은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사건을 일으킨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퍼거슨 경찰은 안전을 위해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가 폭동으로까지 번지기도 했었죠?

기자) 일부 시위대가 가게를 약탈하고 거리의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는데요. 수십명이 체포됐습니다. 한편 갈등이 고조되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브라운의 죽음을 애도하고 가족과 지역사회에 깊은 위로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더 큰 상처를 만들지 말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모두가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흑인 20대 청년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지난 11일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경찰관과 청년 사이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총이 발사됐다고 발표한 반면, 숨진 청년의 가족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땅에 엎드린 후 총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또 다른 시위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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