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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계기로 본 북한 종교탄압 실태


북한 평양 장충성당에서 지난 2003년 남북한 합동 미사를 봉헌한 후 북한 신자들이 떠나는 한국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탈북자들은 외부 선전용 성당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 장충성당에서 지난 2003년 남북한 합동 미사를 봉헌한 후 북한 신자들이 떠나는 한국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탈북자들은 외부 선전용 성당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헌법으로 종교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모든 주민이 완전한 종교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 에 참석한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법제부장의 말입니다.

[녹취: 리경훈 법제부장] “우리나라에서 모든 공민은 헌법 68조에 따라 자기 신념대로 임의로 종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종교자유의 증거로 평양에 봉수교회나 장충성당 같은 종교시설과 신자들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탈북자 단체 ‘엔케이워치’의 안명철 대표는 13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그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북한의 종교시설은 대외선전용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대표] “북한이 대외적으로 종교탄압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보여주기 식으로 몇 개 만들어놨습니다. 교인들은 다 조선노동당 당원들입니다.”

국제사회도 해마다 북한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13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헌법 등 법률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 당국이 공인한 종교단체들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종교 활동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겁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올해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종교 활동에 대한 잔인한 탄압이 두드러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리 장관] "North Korea stands out again in this year’s report…"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도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부정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수령에 대한 개인숭배에 이념적으로 도전하고 국가의 통제 밖에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조직하고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기독교의 전파를 특히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 는 올해 초 발표한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서, 북한 내 상황이 극도로 열악하다며 북한을 12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에 올렸습니다.

이 단체의 제리 다이스트라 미국지부 홍보국장은 북한에서 5만 명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다이스트라 국장] “It’s estimated 50,000 to 70,000 Christians live in …”

특히, 북-중 국경지역에서 성경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기독교인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되는 등 무서운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교황청의 국제적 원조기구인 ‘어려운 교회 원조기금’도 지난 2012년 발표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종교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종교자유가 완전히 부정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때맞춰 북한의 신자들을 초청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미-한 합동군사연습 등 미국과 한국의 긴장 고조 행위 때문이라고 거부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봉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단체 엔케이워치의 안명철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방한 기간 중 북한정권에 종교자유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철 대표]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주민들과 독재자 아래서 신음하고 있는 각 수용소 등, 이런 일을 당하는 주민들한테 교황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해주면 감사하겠고요…”

안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교황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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