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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 방문, 남북한 평화 위해 기도할 것"


로마 카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둔 13일 서울 거리에 교황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들이 걸려있다.
로마 카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둔 13일 서울 거리에 교황 방문을 환영하는 문구들이 걸려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오늘 (13일) 한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교황은 한반도, 특히 북한에 평화와 화해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가톨릭교계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서울에 도착합니다.

지난해 3월 즉위한 뒤 세 번째 외국 방문으로,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세계인들이 자신의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황이 중동분쟁과 관련해 평화를 역설해 온 만큼 이번 방문에서도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녹취: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남북한과 세계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이번 교황 방한의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에 즈음해 한국 교회는 북한의 가톨릭 신도들을 초청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봉쇄된 북한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한국 가톨릭교계와 북한인권 단체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의 종교는 8.15 광복 전 가톨릭과 개신교 등 서방종교가 남한보다 먼저 전래됐고 전통종교도 교세가 성해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종교를 아편이라고 주장하면서 반 종교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1955년쯤에 이르러는 북한 지역에서 모든 종교단체와 종교의식은 사라졌거나 지하화됐습니다.

북한에서 종교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로, 계기는 해외 한인 종교인들의 빈번한 북한 방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겉으로 드러나는 일부 종교 활동과는 달리 실제 목적은 종교의 자유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게 한국 교계와 인권단체들의 지적입니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윤여상 북한인권보존소장] “80년대 들어 한국 서울올림픽 등을 계기로 북한 평양에 성당과 교회를 88년 건설하고 종교기관들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라고 선전을 하기 위한, 그리고 남한의 종교인들과의 대화의 창구로서의 기능, 그리고 90년대 들어와서는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창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종교시설과 종교단체를 운영하는 것이지 실질적인 종교의 자유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통의 달인’과 ‘언행일치의 실천자’로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라는 말을 교황 자신이 먼저 실천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흠모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교황의 이번 한국 방문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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