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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정부에 납치 사건 47건 해명 요구


지난 2011년 파주 임진각에서 납북자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피해 가족들의 집회가 열린 가운데, 허금자 씨가 1975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오빠 허정수, 허용호 씨의 송환을 염원하는 풍선을 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파주 임진각에서 납북자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피해 가족들의 집회가 열린 가운데, 허금자 씨가 1975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오빠 허정수, 허용호 씨의 송환을 염원하는 풍선을 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북한에 납북 사건 47 건에 대한 해명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전혀 생사 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북한에 납북 사건 47 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를 앞두고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실무그룹의 활동을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무그룹은 이 기간 동안 27 건의 실종 사건에 대해 북한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보다 앞서 북한에 해명을 요구한 사건이 20 건이라고 밝히고, 총 47 건 가운데 9 건은 여성이 관련된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들 47 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실무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전쟁 이후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12 명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북한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1년 8월에는 1969년 대한항공기 납치 사건 피해자 가운데 3 명의 생사 확인을 북한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지난 1980년에 설립된 실무그룹은 피해자 가족이나 민간단체들로부터 실종 사건을 접수해 심사한 뒤, 이를 납치 의심 국가들에 통보해 명확한 조사 결과를 보고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 정부에 의해 생사가 확인된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12년, 대한항공기 납치 사건에 대한 실무그룹의 확인 요청에 대한 공식답변에서, 피해자 3 명은 강제실종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자나 자신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항공기 납북 사건은 1969년 12월, 승객과 승무원 50 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북한 고정간첩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사건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이듬해 39 명을 돌려보냈지만, 나머지 11 명은 아직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실무그룹은 유엔 안보리에 북한에 의한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 문제를 의제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실무그룹은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에 의한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의 규모와 범위에 우려하고 있다며, 그 같은 우려 때문에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형사재판소 ICC 회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실무그룹은 올해 6월 북한 정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그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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